우리은행 임추위에 예보, 참여 않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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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 우려에 정부 한발 물러서 이르면 12월말 차기행장 선임

공공기관으로 정부 지분을 대표하는 예금보험공사가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을 뽑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차기 행장 선임을 두고 관치 금융이 부활할 조짐이 보인다는 우려가 나오자 정부가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예보가 임추위에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정부가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낼 통로는 얼마든지 열려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9일 이사회를 열고 예보가 선임한 비상임이사를 임추위 멤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이사회 측은 “우리은행의 자율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는 것이 정부와 은행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임추위는 기존 멤버에서 이광구 행장을 제외하고 과점주주들이 선임한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됐다. 우리은행은 다음 주 임추위를 열고 은행장 후보 자격 요건을 정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가 관치 논란을 의식한 결과로 해석된다. 예보가 임추위에 참여하면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정부 약속을 뒤집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정부의 인사 개입 논란이 부각되면 향후 예보의 잔여 지분 매각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은행 주가는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된 지난달 17일 1만7400원에서 9일 1만5900원까지 떨어졌다. 차기 행장은 이르면 12월 말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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