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 변화가 日기업에 기회 부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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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정부 참모 와인버그 기고
“삼성 등 대기업 불확실성-혼란… 정체됐던 日기업 점유율 회복 가능”

최근 한국 기업들이 겪는 불확실성 덕분에 일본 기업들이 그동안 잃어버린 입지를 되찾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중소기업청(SBA)에서 수석고문을 지냈던 매트 와인버그는 7일(현지 시간) 미국계 투자 리서치 및 정보 제공업체인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에 이 같은 내용을 기고했다.

와인버그는 “일본은 지난 20년 동안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최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가 줄었고 세계 최고 혁신국가로서의 입지가 흔들렸다”며 “일본이 저성장과 정치적 정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동안 일본 기업들도 낙오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일본 기업들의 쇠퇴 원인 중 하나로 내분과 리더십 공백을 꼽으며 “디자인과 혁신의 진보가 지체돼 일본의 많은 대표 기업이 해외 경쟁기업들에 비해 혁신 창출에서 추월당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현재 아시아 지역 내 정치 및 기타 변화로 인해 일본 기업들은 자신들의 쇠락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보다 정확히 말하면, 한국 내 스캔들로 빚어진 정치적 변화로 인한 대기업들의 내부적 혼란과 경영환경의 변화는 일본 기업들에 잃어버린 입지를 회복하고 시장점유율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와인버그는 “이제 한국의 현대와 LG, 삼성과 같은 기업들이 다시 한 번 일본 기업들에 대해 긴장할 때”라며 “하지만 삼성은 지금 전례 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대통령은 한국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시가총액이 큰 회사인 삼성의 개혁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이번 기회를 활용해 스스로를 재건하고 경쟁사들이 혼란스러운 틈을 타 시장점유율을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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