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황금 연휴에 발목 잡힌 국산차업체들… 月 1만대 클럽도 실종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11월 1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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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완성차업체가 열흘 간 이어진 추석 황금연휴로 인해 울상을 지었다. 최근 심각한 판매 부진에 놓인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는 영업일수 부족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내수 시장에서는 유일하게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대비 실적이 올랐다. 나머지 업체들은 내수와 해외 판매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10월에는 1만대 이상 팔린 자동차도 배출하지 못했다.

1일 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10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국내외 판매량은 69만32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었다. 내수는 11만2739대로 전년보다 11% 줄었고, 해외 판매의 경우 9.8% 줄어든 57만7597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10월 추석 명절 연휴로 근무일수가 감소했음에도 내수 시장 판매 실적이 지난해보다 12.3%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그랜저가 8573대 팔리며 실적을 이끌었고, 이어 쏘나타 7355대, 아반떼 6190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22.5% 증가했다.

레저용 차량은 싼타페 3861대, 코나 3819대, 투싼 3444 대 등 전년 동월과 비교해 33% 증가한 총 1만1592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중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는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소형 SUV 시장 최다 판매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기아자동차는 올해 신차인 스팅어와 스토닉이 내수 시장에서 큰 인상을 주지 못하면서 판매량이 주저앉았다. 기아차 내수 판매량 지난해 대비 6.3% 줄어든 3만7521대를 기록했다. 7월 출시된 페이스리프트 모델 쏘렌토는 대부분 차종의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에도 6200대가 판매돼 기아차 월간 최다 판매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반해 스팅어(741대)와 스토닉(1089대) 등 신차는 전월 대비 각각 3.1%, 43.6% 판매량이 줄면서 실적 향상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한국GM과 쌍용차, 르노삼성 등은 내수 판매가 두 자릿수 이상 급감했다.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국GM은 10월 한 달간 전년 동월보다 37.5% 감소한 총 3만4535대를 판매했다. 내수판매는 지난해보다 54.2% 줄었다. 올해 신차인 크루즈가 판매 부진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다가 주력 차종인 스파크마저 이러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판매량이 쪼그라들었다.

르노삼성은 10월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보다 29.6% 감소한 1만9694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46.4% 줄었다. SM6와 QM6 등 주력 모델들의 신차효과가 실종되자 판매량이 급격히 줄었다. 다만 해외 수출을 본격화 한 QM6(수출명 콜레오스)와 SM6(수출명 탈리스만)가 각각 지난해 동월대비 861.7%와 197.3% 증가한 4943대, 446대를 기록하며 내수 부진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쌍용차는 10월 내수 7414대, 수출 3330대를 포함 총 1만74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1.7% 감소한 수치다. 내수 시장에서는 볼륨모델 티볼리가 3달 연속 코나에 소형 SUV 부문 1위를 내주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다.
한편 국내 5개 완성차업체들의 해외 판매량은 57만7597대로 전년 동월 대비 9.8% 감소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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