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패션 상품이 고급스러워지고 있다. 실용성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만을 내세웠던 과거와는 분명 달라진 현상이다.
현대홈쇼핑은 16일 프리미엄 패션 자체브랜드(PB)인 ‘라씨엔토’를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생활가전 브랜드 ‘오로타’에 이어 현대홈쇼핑의 두 번째 PB다.
라씨엔토는 캐시미어, 울, 밍크 등을 활용한 의류 브랜드다. 기존 홈쇼핑에서 팔던 의류보다 20∼40% 비싸다. 홈쇼핑에서는 합성섬유를 혼방(2가지 이상 이질 섬유를 혼합해 방적)해 가성비를 높인 의류를 판매하던 게 일반적이었다. 라씨엔토는 가격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소재와 봉제의 품질을 강조한 브랜드다. 올해 가을겨울 시즌에는 니트, 원피스 등 16개 아이템을 10만∼100만 원대 가격으로 판매한다.
현대홈쇼핑이 최근 3년간 의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4년 8만 원대였던 손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지난해 20만 원 선으로 늘어났다. 고급 의류도 TV홈쇼핑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배경이다. 대량주문을 활용하면 원단 가격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대량주문을 통해 캐시미어 100% 니트 가격을 지난해보다 13.5% 떨어진 12만9000원에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라씨엔토를 통해 전체 패션 상품군 중 프리미엄 의류 매출의 비중이 지난해 10%에서 올해 17%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인 현대홈쇼핑 패션사업부장은 “다양한 라인업을 추가해 연간 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했다.
CJ오쇼핑도 이날 몽골의 캐시미어 전문기업 ‘고비’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100억 원 규모의 제품을 공급받기로 했다. 몽골은 세계 2위의 캐시미어 생산국이다. 전 세계 캐시미어 공급의 40% 이상을 담당한다. 고비는 몽골에서 원사 생산부터 완제품 제조까지 모든 생산 공정을 진행하는 기업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고품질 캐시미어를 몽골에서 직접 들여와 유통 마진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백화점보단 가격이 낮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