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대상지역 vs 비조정대상지역’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7월 19일 0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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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부동산시장 안정을 목적으로 지난달 19일 청약조정대상지역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를 골자로 한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청약조정대상지역은 지난 3일부터 LTV와 DTI가 10%포인트 떨어지는 규제의 그늘 밑에 놓이게 됐다.

아울러 전매제한이나 1순위, 재당첨 금지 규제를 적용하는 청약조정대상지역을 추가 선정했다. 서울 25개구와 경기 과천, 성남, 고양 등 기존 37개 지역에서 경기 광명과 부산 기장군, 부산진구를 추가해 총 40개 지역이 그 대상이다.

이처럼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의견과 반대로 주택시장 양극화를 더 부추길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여기에 비조정대상지역 신규분양단지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과 경기도의 경우 조정대상지역과 비조정대상 지역이 섞여 있어 대책 발표 효과를 한눈에 보기 쉽다. 지금까지의 청약결과를 살펴보면 조정대상지역과 비조정대상지역 구분 없이 신규분양 성적은 좋다.

조정대상지역인 경기도 고양시에서 중흥건설이 분양한 ‘고양 항동지구 중흥S-클래스’는 지난 3일 71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979명이 몰리며 평균 6.92대 1로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규제대상지역이 아닌 경기도 구리시에서 지난 5일 청약을 받은 ‘e편한세상 구리수택’은 56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669건이 접수돼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산에서도 비조정대상지역인 서구에서 분양한 ‘동대신 브라운스톤 하이포레’의 경우 평균 17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했다. 또 지난 13일 조정대상지역인 해운대구 우동에서 분양한 ‘해운대센텀 미진이지비아’도 평균 경쟁률 16.16대 1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했다.

이런 현상을 두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 규제로 주택수요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조정대상지역의 경우 대출한도 10% 감소에 영향을 덜 받는 수요자들이 많다”며 “또한 비조정대상 지역으로 수요가 옮겨갈 가능성도 커 규제대상지역과 상관없이 청약성적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르면 10월 말부터 부산 등 청약 열기가 뜨거운 지방에서 분양되는 민간 아파트도 분양권 전매가 제한된다. 또 법 개정 없이 국토교통부 장관이 ‘청약조정 대상 지역’을 지정할 수 있게 돼 정부가 주택시장 과열 등에 발 빠르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내용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이 지난 1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앞으로 부산시와 경기도 신규분양단지들이 계속 흥행가도를 달릴지는 추가 규제책이 나오면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규제가 시행되기 전까지는 규제지역에 상관없이 청약시장에 수요자들이 몰리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3분기(7‧8‧9월) 전국에서 총 9만5631가구(임대 제외)가 분양할 예정이다. 조정대상지역은 총 1만5054가구, 비조정대상 지역은 2만1176가구가 공급된다.

대우건설은 이달 말 부산 서구 서대신6구역을 재개발한 ‘대신 2차 푸르지오’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1층, 7개동, 전용면적 39~98㎡, 총 815가구 중 41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인근에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있으며, 구덕실내체육관, CGV와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고신대병원 등 부산을 대표하는 대학병원 3곳이 있다. 또한 도보권에 부산도시철도 1호선 서대신역과 1호선 동대신역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서구는 비조정대상지역으로 관심이 높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새롭게 편입된 부산 기장군에는 7월 ‘일광신도시 이지더원’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단지는 일광택지지구 내 B13블록에 들어서며 지하 2층, 지상 26층 총 7개 동 653가구 규모로 제공된다. 특히 전용면적 59㎡ 단일면적으로 설계돼 실수요자와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비조정대상지역인 경기도 이천에서는 '이천 마장 호반베르디움'이 총 975가구를 8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이중 다음달 B3블록에서 전용 82㎡ 단일 주택형 총 442가구를 우선 공급한다. 이천시 최초 택지개발지구인 마장지구서의 첫 분양으로 관심이 높다.

조정대상지역인 남양주시에서는 오는 8월 남양주시 다산진건지구에 ‘다산자이 아이비플레이스’가 분양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10㎡, 967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하철 8호선 연장선 다산역(가칭)을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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