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형株 20% 오를때, 중소형株는 5~12% 상승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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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편식 탓… 당분간 심화될듯… ‘공포지수’ 최저… 글로벌증시 훈풍

코스피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상반기 대형주와 소형주의 온도차는 극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대형주의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한동안 이 같은 쏠림 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당분간은 글로벌 금융 시장의 훈풍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100위 안에 드는 ‘대형주’는 올해 19.8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형주(101∼300위)는 12.18%, 소형주(301위 이하)의 상승률은 5.23%에 그쳤다.

대형주 중에서도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기가 지난해보다 104.72% 올라 1위에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79.16%)와 삼성SDI(66.02%) 등도 강세를 보였다. 대형주 가운데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20개에 불과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중소형주는 기를 펴지 못했다. 소형주는 562개 중 275개가 하락했다.

‘대형주 편식’의 근원지는 외국인 투자자다. 코스콤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 투자자는 대형주 1조1723억 원을 매수했다. 중형주는 73억 원을 사들이는 데 그쳤고, 소형주는 467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런 기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증시의 훈풍이 국내까지 불어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14일(현지 시간) 24년 만에 가장 낮은 9.51을 기록했다. 지수가 낮을수록 투자 불안 심리가 낮다는 의미다. 일본 닛케이변동성지수(VNKY)도 12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총생산 대비 코스피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93.4%로 사상 최고치인 97.3%보다 낮다. 수출액 대비로도 가장 높았던 293.5%보다 낮은 255.7%로 나타났다. 아직 최고점에 달하지 않아 과열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의미다.

다만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3분기(7∼9월) 상장사들의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4∼6월) 3개월 흐름을 보면 영업이익 상승률보다 주가 상승률이 더 높다”며 “이익에 대한 높아진 기대감을 실적이 따라가야 현재의 주가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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