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우즈벡 소년에게 희망을 선물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6일 1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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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스가 다리 교정 수술을 받은 후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이승열 교수(왼족 첫 번째), 유경하 이대목동병원장(두번째), 김승철 이화의료원장(세번째), 정흥채 한국다중문화예술진흥회 이사장(맨 오른쪽)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대목동병원
차로스가 다리 교정 수술을 받은 후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이승열 교수(왼족 첫 번째), 유경하 이대목동병원장(두번째), 김승철 이화의료원장(세번째), 정흥채 한국다중문화예술진흥회 이사장(맨 오른쪽)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대목동병원
뇌성마비로 인한 장애 아동 초청해 수술
한국다중문화예술진흥회도 수술비 지원

의사가 꿈인 차로스.

그는 우즈베키스탄 어린이다. 뇌성마비로 대퇴골과 종아리뼈가 반대로 돌아간 ‘하지 부정 정렬 증후군’을 앓고 있다. 세살 때 엄마까지 잃은 차로스는 뇌성마비로 인한 장애로 일상생활이 힘들다. 아홉 살이지만 학교에 못가는 날이 많다. 이모는 차로스에게 생명과도 같은 존재다. 선생님인 이모의 도움으로 홈스쿨링을 통해 어렵게나마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뇌성마비로 힘겨운 날들을 보내던 차로스에게 희망이 찾아왔다. 이대목동병원이 뇌성마비 장애로 일상생활이 힘든 차로스를 한국으로 초청해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줬다.

지난 4월25일 이모와 함께 입국한 차로스는 곧바로 이대목동병원에 입원해 정형외과 이승열 교수로부터 다리 교정 수술을 받고 최근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갔다. 이승열 교수는 차로스가 고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재활치료를 지속할 수 있도록 우즈베키스탄 국립재활병원 의료진과 협진하고 올해도 봉사단원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할 예정이다.

차로스와 이대목동병원의 인연의 뿌리는 이화 해외의료봉사단에 있다. 지난해 이대목동병원 의료진과 학생, 봉사자 등으로 구성된 이화 해외의료봉사단이 우즈베키스탄 안디잔 지역을 방문해 의료봉사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봉사단의 일원으로 참가한 이승열 교수는 현지에서 차로스를 진료했다. 이승열 교수는 “당시 차로스는 무릎 위쪽과 아래쪽 뼈가 반대로 돌아가 있었다. 걸을 때 무릎이 안쪽을 향해 양쪽이 서로 부딪히고, 빨리 걷기 등 일상생활이 힘든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딱한 가정 형편과 수술이 어려운 우즈베키스탄의 의료 수준 때문에 한국으로 초청해 치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해외의료봉사활동이 외국의 한 아이에게 새 삶을 선사하는 멋진 계기로 이어진 것이다.

이화의료원 뿐만 아니라 소아 뇌성마비, 소아 난치성 환자 후원 협력을 맺은 한국다중문화예술진흥회도 한몫했다. 차로스의 치료비를 지원해 따뜻한 한국의 정을 전했다. 한국다중문화예술진흥회 정흥채 이사장은 직접 차로스의 병실을 방문해 손수 준비한 운동화를 선물하기도 했다.

차로스 이모인 이로다혼 씨는 “차로스의 삐뚤어져 있던 다리가 바른 모양이 된 것을 보면서 병원에 있던 하루하루가 모두 기적이었다”며, “수술을 해주신 이승열 교수님을 비롯한 의료진과 정흥채 이사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그녀는 김승철 의료원장과 유경하 병원장, 정흥채 이사장이 병실을 방문한 날 직접 쓴 손편지를 전하며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이화의료원은 매년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몽골로 의료봉사단을 파견해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화사랑나눔봉사단 등 대학병원으로서의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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