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걱정 뚝” 숲세권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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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도 낮아 자녀 둔 부부들 큰 관심

현대산업개발이 이달 분양하는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조감도. 최근 미세먼지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면서 주변에 녹지가 있는 숲세권 아파트 단지를 찾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제공
현대산업개발이 이달 분양하는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조감도. 최근 미세먼지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면서 주변에 녹지가 있는 숲세권 아파트 단지를 찾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제공
부산에 사는 주부 박지현 씨(40)는 한 달 전 주변에 녹지가 많은 아파트 단지로 이사했다.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탓에 초등학생 두 딸의 아토피가 더 심해졌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예전에는 하늘이 조금만 뿌옇게 보여도 창문 열기가 두려웠는데 새 아파트로 이사 온 뒤로는 마음껏 환기를 시킬 수 있어서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크고 작은 공원이 많아 매일 아이들과 산책을 나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자랑했다.

13일 환경부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1∼3월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 ‘나쁨’(m³당 81∼150μg) 발생 일수는 14일이나 됐다. 지난해에는 2일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무려 12일이나 늘어났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면서 공원과 숲 인근에 위치한 이른바 ‘숲세권’ 아파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숲이 무성한 곳의 미세먼지 농도는 숲이 없는 지역에 비해 평균 10∼2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정도 낮게 나타났다. 나뭇잎이 미세먼지를 흡착·흡수하고 가지와 줄기가 바닥으로 가라앉는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수요자들의 관심은 숲이나 대형 공원이 있는 아파트 단지로 쏠리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전국의 청약 경쟁률 상위 20개 아파트 중 15곳은 지하철역보다는 공원 및 숲과의 거리가 더 가까웠다. 청약자들이 많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던 △부산 동래구 명륜자이(청약경쟁률 523.56 대 1, 인접공원 동래사적공원) △울산 남구 힐스테이트 수암 2단지(426.33 대 1, 선암호수공원) △부산 남구 대연자이(330.12 대 1, 유엔기념공원)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달에도 숲세권 아파트들이 대거 분양에 나선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5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고덕지구에는 샘터공원(5만9752m²), 방죽공원(8만7748m²), 명일공원(64만9709m²), 동명공원(9만9599m²) 등 녹지공간이 풍부하다.

특히 고덕지구에서 면적이 제일 넓은 강동그린웨이 명일근린공원이 단지 맞은편에 있어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는 게 시공사 측의 설명이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이 가까워 교통도 편리하다. 지하 2층∼지상 29층, 전용면적 59∼130m² 규모로 총 1745채 중 723채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 월계2지구를 재건축한 ‘월계역 인덕 아이파크’도 분양에 나선다. 단지 북쪽에 총면적이 66만4905m²에 이르는 초안산 근린공원이 있어 여가 활동을 즐기기에도 좋다. 지하철 1호선 월계역 역세권인 데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들어서는 1호선 광운대역도 한 정거장 거리에 있다. 지하 2층∼지상 30층 7개동, 전용면적 59∼84m², 총 859채 규모로 구성되며 이 중 583채를 일반에 분양한다.

반도건설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관광문화단지 O1블록에서 ‘일산 한류월드 유보라 더 스마트’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36층, 전용면적 23∼57m² 총 924실 규모로 동양 최대의 인공 호수공원으로 알려져 있는 일산호수공원과 가깝다. 또 GTX A노선 킨텍스역(예정)과 지하철 3호선 대화역도 가까워 교통 환경이 편리하다는 설명이다.

롯데건설은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에서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를 분양한다. 주변에 수색산, 불광천, 증산체육공원, 부엉이근린공원, 월드컵공원 등이 있다. 경의중앙선 수색역까지 걸어서 갈 수 있고, 지하철 6호선·공항철도·경의중앙선 환승역인 디지털미디어시티역도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15개동, 전용면적 39∼114m² 규모로 총 1192채 중 454채를 일반 분양한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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