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월 한국의 대(對)미국 무역흑자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넘게 감소했다. 반도체 장비 등 고가 기계류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무역적자 규모가 큰 국가를 상대로 보복할 것을 우려해 전략적으로 수입을 늘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4월 상품교역 무역수지 자료(서비스 제외)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을 상대로 78억9160만 달러(약 8조8385억 원) 규모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4억203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31% 감소했다. 대미 무역흑자 순위도 5위에서 9위로 떨어졌다.
올해 대미 무역에서 가장 많은 흑자를 낸 국가는 중국(1064억8100만 달러)이다. 멕시코 일본 독일 아일랜드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이 미국의 전체 무역적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에서 3.1%로 줄었다.
대미 무역흑자가 크게 줄어든 원인으로는 자동차와 부품, 휴대전화 등 주력 수출상품 판매는 감소한 반면에 반도체 장비 등 기계설비와 농산물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흑자가 큰 국가를 상대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것을 우려해 수입을 늘렸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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