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감염병 확산 방지’ 제안, 阿서 첫 결실

  • 동아일보

메르스-신종플루 등 재난형 전염병… 로밍 빅데이터 활용해 확산 차단
케냐 1위 통신사 사파리콤과 MOU

세계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빅데이터를 이용하자는 KT의 제안에 아프리카에서 첫 응답이 왔다.

KT는 29일(현지 시간)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사파리콤 본사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방지’ 업무협약(MOU)를 맺었다고 30일 밝혔다. 사파리콤은 케냐 1위 통신사업자로, 케냐 무선통신 시장의 71.2%(약 2500만 명)을 차지하고 있다. 은행 시설이 열악한 케냐에서 저소득층에게 필요한 모바일뱅킹 시스템 ‘엠페사’를 선보이는 등 국제 사회에서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실천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번 MOU에 따라 양측은 케냐 보건부와 KOTRA의 협조를 얻어 ‘로밍 빅데이터를 활용한 한국형 감염병 확산 방지 모델’을 구축한다. KT는 사파리콤에 문자메시지 발송과 빅데이터 등 관련 기술 지원 및 컨설팅을 제공한다. 더 나아가 두 회사는 감염병 외에 보건, 교육, 농업, 신재생에너지, 공공안전, 지능망 교통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빅데이터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MOU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세계적 감염병 확산을 막자는 KT의 제안에 대한 해외 통신사의 첫 번째 응답이다. KT는 지난해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 리더스 서밋’에서 유엔과 각국 정부, 세계 통신사업자들에게 “로밍 데이터로 감염병 오염국가를 방문한 사람을 미리 파악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황창규 KT 회장도 올해 4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디지털경제 다자간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같은 제안을 했다.

사파리콤의 서비스 지역인 케냐 나이로비 국제공항은 아프리카 중동부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항으로 아프리카 대륙의 주요 관문이다.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중동을 연결하는 허브 공항인 만큼 KT는 사파리콤이 감염병 확산 방지 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냐 보건부도 주변국인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재발한 에볼라를 비롯해 메르스, 신종인플루엔자 등 국가재난형 감염병이 빠르게 퍼지는 것에 위기를 느끼고 이번 MOU에 공감했다.

구현모 KT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감염병 확산 방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첫걸음을 뗀 만큼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KT가 보유한 최첨단 네트워크 기술 역량을 사파리콤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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