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지원 ‘J노믹스 달빛’… 코스닥 어둠 걷어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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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640선 지켜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침체를 면치 못했던 코스닥시장에서도 상승 랠리조짐이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정책인 ‘J노믹스’가 중소 및 벤처기업 지원에 초점을 맞추면서 중소형주가 몰린 코스닥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12일 코스닥지수는 643.73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최고치(647.58)를 기록했던 전날보다는 3.85포인트(0.59%) 내려갔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대기업들이 대거 들어간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최근의 증시 호황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었다. 코스피가 올해 들어 12.8% 올라갈 동안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1.9%에 그쳤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 정보기술(IT) 종목들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강세를 보였지만 코스닥 종목에는 별다른 호재가 없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 영향력이 큰 외국인투자도 실적 개선이 눈에 띄는 대형주에 집중됐다.

분위기는 5월 들어 바뀌는 모양새다. 이달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2.47%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65%)에 근접했다. 이달 들어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이 6.58% 올랐고 카카오(5.97%), 메디톡스(5.23%), CJ E&M(2.85%) 등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강세다.

코스닥 투자자들은 새 정부 출범으로 코스닥 상장 종목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공약집 등을 통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육성을 강조해왔다.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가칭)로 승격시키는 방안을 비롯해 △4차산업혁명위원회 설치 △창업지원 펀드 등 지원 자금 확대 등을 공약했다. 새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 부양책도 수출 기업이 몰린 코스피보다 코스닥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일자리 확대 정책도 코스닥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고용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중소·벤처기업은 고용 창출과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중소·벤처기업 지원이 확대되면 코스닥시장의 분위기가 확연하게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시장은 처음 개설된 1997년 이후 정권 초기마다 정책 수혜를 봤다. 김대중 정권 초기에는 벤처 육성 정책으로 IT 종목이 급등하며 ‘버블 논란’이 일었을 정도다. 이명박 정권 초기 추진한 4대강 사업은 코스닥시장의 중소형 건설사들을, 박근혜 정권 초기에는 창조경제가 화두가 되며 IT 중소형주가 재미를 봤다.

하지만 어떤 종목이 상승세를 탈지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IT와 함께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등 한류 관련 종목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있다. 향후 대(對)중국 관계가 개선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의 수위가 낮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 넷마블 시총 13조, 게임대장주 등극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국내 1위 모바일 게임회사 넷마블게임즈(넷마블)가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넷마블은 공모가(15만7000원)를 웃도는 16만5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때 17만1500원까지 올랐다가 16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3조7263억 원으로 엔씨소프트(7조6971억 원)를 크게 앞지르며 게임 대장주로 등극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j노믹스#코스닥#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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