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페이 6월부터 본격 서비스
임직원 대상 최종 필드 테스트… 휴대전화 단말기에 대면 결제
LG전자 모바일 결제 서비스 ‘LG페이’ 실행 모습. LG전자는 6월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마지막 필드 테스트를 시작했다. LG전자 제공
홈 화면에서 엄지손가락을 아래에서 위로 밀어 올리니 등록된 카드가 화면에 나타났다. 화면 아래쪽으로는 각종 멤버십 카드도 함께 보였다. 신용카드와 멤버십 카드를 고르고 지문으로 보안을 해제했다. ‘휴대폰 뒷면을 카드 리더기에 가까이 대주세요’라는 안내가 표시됐다. 카드 리더기에 스마트폰을 갖다대니 ‘결제완료’ 메시지가 떴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LG전자 모바일 결제 서비스 ‘LG페이’의 실행 모습이다.
LG전자는 25일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임직원 120여 명을 대상으로 LG페이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6월 정식 출시 전 마지막 필드 테스트다.
직접 써본 LG페이는 사용 편의성, 보안 등 여느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와 비교해 손색이 없었다. 다만 딱히 새로운 면을 찾긴 힘들었다. 오프라인 결제에 초점을 맞춘 LG페이는 현재까지 나온 스마트폰 중에는 G6에서만 쓸 수 있다. 8월 공개 예정인 V시리즈 등 이후 모델에서는 모두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오프라인 결제 외에도 온라인 결제, 각종 멤버십, 은행 입출금 등 다양한 결제·금융 서비스로 기능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신한 국민 BC 롯데카드 고객들이 LG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9월까지 하나 현대 NH 등 다른 주요 카드사들과도 제휴한다는 목표다. 북미 등 해외 주요 시장으로도 서비스 확대를 검토 중이다.
LG전자에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꼭 채워야만 하는 빈칸이었다. 삼성전자는 2015년 8월 갤럭시 S6부터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페이는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외 다른 브랜드로 모바일 기기를 바꾸지 않는 ‘록인(Lock-in) 효과’가 상당했다. 국내 누적 거래금액은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2조 원을 돌파했고, 올해 초 4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해까지 ‘화이트카드’라는 이름으로 여러 카드를 하나로 합쳐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화이트카드는 별도 충전을 해야 하는 등 편의성이 떨어져 서비스 출시가 무산됐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절치부심 끝에 내놓는 LG페이는 스마트폰에 내장된 마그네틱 안테나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신용카드 단말기가 인식해 결제가 되는 방식이다. 삼성페이와 비슷하다.
LG페이는 신용카드뿐 아니라 멤버십 카드도 등록하도록 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결제할 때 할인 및 적립, 신용카드 결제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것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 서비스기획팀 류성준 차장은 “LG페이는 LG전자 모바일을 이용하거나 이용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부재라는 약점을 보완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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