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면접-자소서 취약점 알려드립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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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캠프, 月 2회 효성 인사담당자 취업멘토링 큰 호응

효성 인사관리팀에서 12년째 인사를 담당하는 한건혜 차장(오른쪽)이 청년드림센터 마포캠프를 찾은 취업준비생에게 일대일 멘토링 서비스를 하고 있다. 마포구 제공
효성 인사관리팀에서 12년째 인사를 담당하는 한건혜 차장(오른쪽)이 청년드림센터 마포캠프를 찾은 취업준비생에게 일대일 멘토링 서비스를 하고 있다. 마포구 제공
지난해 3월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 마포캠프에 참여한 강태원 씨(28)는 최근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 워터웨이플러스에 취업했다. 현재는 자전거 종주 인증 제도를 담당하고 있다. 졸업 후 진로상담이 필요했던 강 씨는 ‘효성 인사담당자가 자기소개서를 읽고 조언해준다’는 마포구의 행사 내용을 보고 멘토링 프로그램에 신청했다.

만족도는 컸다. 홍진우 효성 대리는 강 씨의 이력을 꼼꼼히 살핀 후 취업 가능한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강 씨는 “인사담당자가 자기소개서에서 어떤 부분을 보는지 설명해주고 내 이력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강 씨가 터득한 취업 노하우는 ‘이력서와 면접에서 남들과 다른 생각을 표현하라’였다. 지난해는 알파고와 이세돌 프로의 바둑 대결이 세계적인 이슈였다. 강 씨는 면접에 들어서면서 20대의 자신감을 표현하고 싶었다. 이세돌의 말을 인용해 “자신이 없어요, 업무를 못 할 자신이”라며 면접 분위기를 부드럽게 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었다고 한다.

2013년 11월 문을 연 청년드림센터 마포캠프는 효성과 함께 매월 둘째, 넷째 주 수요일 오후 4∼6시 일대일 멘토링 서비스를 하고 있다. 만 19∼34세 청년이면 입사지원서 작성법, 면접 방법, 직장문화 적응 방법 등을 다양하게 상담받을 수 있다. 마포구 직업상담사가 직업교육 정보와 일자리 정보도 알려준다. 1인당 30∼40분간 충분히 상담받을 수 있다는 게 취업준비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인사부서에서 12년째 일하고 있는 한건혜 효성 차장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가장 먼저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년 동안 마포캠프 참여자들을 상담해보니 청년들이 자신이 원하는 일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다양한 스펙을 쌓기 위해 바친 시간과 노력이 정작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악순환을 반복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였다.

한 차장은 “조급한 마음에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인턴, 봉사활동, 공모전 등 다양한 경험(스펙)을 쌓지만 직무와 관련 없는 것들만 쌓으면 취업 시 인정받지 못한다”고 했다. 자신의 비전과 하고 싶은 일에 도움이 되는 스펙을 쌓으면 취업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인사담당자들은 입을 모은다.

지원서를 작성할 때도 ‘모범 답안’이나 ‘합격자 답안’을 모방하는 것은 오히려 감점 요인이다. 한 차장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이런 일을 하고 싶어진 계기가 무엇인지 자신만의 스토리를 담아 쓰면 인사담당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3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마포캠프에서는 멘토링 서비스 총 46회 동안 132명이 일대일 상담을 받았다. 이 중 취업자 수는 45명이다. 지난해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0%가 멘토링 서비스 재참여를 희망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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