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떼고… 새 출발하는 워커힐 호텔

  • 동아일보

토종브랜드 ‘비스타 워커힐’ 재개장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로 ‘비스타 워커힐 호텔’ 1층 로비에서 800년 된 올리브 고목과 발광다이오드(LED) 영상, 
레이저 등 미디어 아트가 어우러진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로 ‘비스타 워커힐 호텔’ 1층 로비에서 800년 된 올리브 고목과 발광다이오드(LED) 영상, 레이저 등 미디어 아트가 어우러진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최신원 회장
최신원 회장
로비로 들어서자마자 집채만 한 올리브 나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서 공수해온 800년 된 고목이다. 음악과 함께 천장에 매달린 로봇 팔이 움직이자 나무 결을 따라 투사된 레이저 영상이 자연의 생동감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천장의 발광다이오드(LED) 화면도 함께 변하며 자연 풍광을 담아냈다.

2004년 문을 연 뒤 특급호텔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던 W호텔이 ‘비스타 워커힐 호텔’로 새롭게 문을 열고 13일 언론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둘러본 비스타 워커힐 호텔은 공간 곳곳에 정보기술(IT)과 자연을 접목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1층 로비에는 가상현실(VR) 제작사 위딘(WITHIN)에서 제작한 바다를 표현한 VR 콘텐츠 기기, 디지털 아트 ‘AI Mirror’(인공지능 거울)가 설치됐다. 객실에는 방마다 태블릿PC가 비치돼 식사나 음료 등을 바로 주문할 수 있다. 또 음성인식 기기 ‘누구’를 설치해 음성 인식으로 음악 재생, 날씨 확인하기 등 다양한 기능을 체험해볼 수 있다.

4층 야외 정원 ‘스카이야드’는 고생대 고사릿과 나무 ‘딕사니아’ 등 다채로운 식물로 장식해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강을 바로 내려다보며 족욕과 요가도 즐길 수 있다. 일대일 맞춤형 체형·건강관리, 재활치료 등이 가능한 ‘웰니스 클럽’도 운영한다.

워커힐 호텔은 지난해 호텔 체인인 스타우드 그룹과 라이선스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뒤 독자 브랜드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은 ‘그랜드 워커힐 호텔’로 명칭을 변경했고, W호텔은 ‘비스타 워커힐 호텔’로 전면 리뉴얼을 진행했다. 새 호텔 사업 전략은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대표이사 회장으로 복귀한 뒤 워커힐 경영진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마음으로 성역 없는 혁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은 지난해 키즈클럽과 키즈풀을 신설하며 가족 단위 고객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북카페를 만들어 투숙하지 않는 고객에게도 호텔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올해 1월에는 인천국제공항에 한국 첫 캡슐호텔 ‘다락 휴’를 열었다. 워커힐 측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문이나 조명 등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한 ‘키리스(keyless)’ 시스템 등 첨단 시설을 갖춰 고객 호응이 높다. 앞으로 다른 공항, KTX 역사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스타 워커힐 호텔의 리뉴얼 오픈에 이어 그랜드 워커힐 호텔은 올해 상반기에 일부 객실을 건강을 주제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또 2020년까지 기존 야외 수영장 시설을 약 3만 9700m²(약 1만2000평) 규모 스파 리조트로 확장해 새롭게 여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했지만 리모델링과 시설 확대로 내국인 및 해외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비스타 워커힐 호텔의 상징이 된 올리브 나무, 지난해 문을 연 키즈풀과 키즈클럽 모두 최 회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부친인 최종건 창업회장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인수하고 거주했던 곳인 만큼 최 회장 역시 워커힐을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키워나가겠다는 의지가 명확하다”고 전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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