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분기 42조 벌어 사상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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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앤가이드 215개사 영업익 추정
반도체-소재 중심 영업 실적 개선… 1년새 23% 늘어 경기 회복 기대감

상장사들이 올해 1분기(1∼3월) 사상 최대 규모인 42조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와 소재 업종을 중심으로 영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추산한 결과 41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인 만큼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215개사의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값으로 추산했다.

이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33조6000억 원보다 23.36%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121조 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전년을 뛰어넘는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 분야 이익이 큰 폭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IT 업종 영업이익은 13조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7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올라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9조 원, SK하이닉스는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경기에 민감한 소재 업종도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타고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소재 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조7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석유화학 등 에너지 업종은 유가가 오르면서 정제마진이 줄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 유틸리티 업종 역시 석유와 가스 등 원가가 오른 반면 매출은 제자리걸음이거나 줄어 영업이익이 15.8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으로 타격을 입은 현대차도 2.9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수출 증가세와 더불어 본격적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중국 미국과의 통상 갈등 등의 문제 등이 도사리고 있어 예단할 수 없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에프앤가이드#영업익#상장사#반도체#기업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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