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박삼구 컨소시엄’ 조건부 수용

구성안 검토 뒤 재논의 하기로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채권단)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요구를 조건부로 수용하기로 했다. 박 회장이 현실성 있는 컨소시엄 구성 방안을 채권단에 제시한다면 이를 받아들일지 다시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각 채권은행으로부터 사전에 보낸 안건에 관한 답변을 받았다. 이에 앞서 산은은 22일 △컨소시엄 통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컨소시엄 구성 방안 검토 뒤 허용 여부 재논의 등 두 가지 안건에 관한 입장을 묻는 공문을 각 채권은행에 보냈다.

채권은행들은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 내용을 검토한 뒤 설득력이 있다면 이를 받아들일지 다시 논의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박 회장이 계열사 자금을 동원하지 않고 인수 금액의 상당액을 본인이 조달하는 식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지를 먼저 보겠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금호타이어 매각 관련 공은 다시 박 회장 쪽으로 넘어갔다.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기한인 다음 달 중순까지 설득력 있는 컨소시엄 구성 방안을 채권단에 제출해야 한다. 이마저도 응하지 않는다면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