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태 대표 취임 일성은 “소통”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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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직원에 사내 메신저 “누구나 언제든 하고 싶은말 해달라”
현장 목소리 반영 혁신 나설듯

“대표이사와 (편하게) 이야기하지 못할 직원은 없습니다.”

이달 1일 취임한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사진)는 사내 메신저를 통해 직원들에게 취임 일성으로 ‘소통’을 화두로 던졌다. 그는 직원들에게 “대표이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언제든 메신저나 e메일을 통해 보내 달라”고 했다.

롯데의 관료적 분위기를 타파해야 난관에 봉착한 백화점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임원들에게는 “팀장급과 젊은 직원들이 일을 신나게 할 수 있도록 임원이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15일에는 롯데백화점 임원과 팀장, 점장 등 100여 명과 함께 ‘최고경영자(CEO) 소통회’를 열기로 했다. 강 대표이사는 참석자들에게 미리 ‘숙제’를 냈다. 참석자들은 A4용지 2장에 △롯데백화점의 당면 과제 △문제의 원인 △활용해야 할 백화점의 자원 △조직 운영 방안 △CEO라면 집중하고 싶은 과제 등 5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 내야 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성장이 정체 중인 백화점업계는 혁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신임 대표이사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혁신의 길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롯데백화점은 내우외환 상태다. 소비 침체뿐 아니라 백화점 업태 자체가 소비 패턴의 변화로 인해 매출이 정체돼 있다. 게다가 롯데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억지 보복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강 대표이사는 현장 경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사업부문장으로서 중국 베이징(北京)에 머물다가 백화점 대표이사로 발령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직전, 그는 중국 상하이(上海)를 들렀다. 사드 보복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중신그룹과의 합작 상황을 살피기 위해서였다. 백화점 대표이사 취임 직후에는 서울 본점과 강남점에 들러 상품 구성을 꼼꼼히 살폈다. 상품본부장 경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많이 찾을 상품 구성 혁신에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직원들에게 웃는 CEO가 되겠다는 말도 전했다. 그는 “(대표이사로서) 출근 첫날, 집을 나서는데 대학교 4학년 딸이 ‘제발 회사에서는 웃고 다니라’고 했다. 소통의 출발은 웃는 낯인 만큼 언제나 웃는 모습으로 직원들과 만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강희태#롯데백화점#사내 메신저#현장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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