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대 나눈 1매장 2영업 ‘매장공유’ 자영업 생존 타개책으로 관심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2월 7일 1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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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공유는 기존점주가 매장을 운영하지 않는 시간대에 다른 사업자에게 매장 사용권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낮과 밤을 나눠 두 가지 형태, 두 명의 사업자가 영업을 할 수 있다. 사진제공=스토어쉐어
매장공유는 기존점주가 매장을 운영하지 않는 시간대에 다른 사업자에게 매장 사용권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낮과 밤을 나눠 두 가지 형태, 두 명의 사업자가 영업을 할 수 있다. 사진제공=스토어쉐어
A씨(49)와 B씨(52)는 각각 강남에서 호프집과 치킨집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다. 이들은 높은 임대료와 쌓여만 가는 적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러던 중, A씨와 B씨는 지인으로부터 ‘매장공유’ 제안을 받았다. A씨는 이를 수락했고 B씨는 대수롭지 않게 제안을 넘겨버렸다. 이후 A씨는 가게 임대료를 절약해 운영난을 잘 넘길 수 있었지만, B씨는 매출이 점점 하락하는 통에 폐업마저 고려해야 할 상황이 됐다.

최근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자영업자 556만 3,000명 중, 8만 9,000여 명이 1년 내에 폐업신고를 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자영업 아이템으로 선택한 경우, 개업 후 5년 뒤 생존율이 불과 19%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음식점의 생존율은 19%에도 미치지 못해 국내 자영업 시장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 보여줬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들도 생존을 위한 타개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데, ‘매장공유 서비스’도 그 중 하나다.

매장공유는 기존점주가 매장을 운영하지 않는 시간대에 다른 사업자에게 매장 사용권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낮과 밤을 나눠 두 가지 형태, 두 명의 사업자가 영업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24시간 운영되는 매장이라는 사실을 인식시켜 외형매출과 매장 권리금 상승 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

또한 임대료를 두 명의 사업자가 나눠 내므로 운영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난다. 따라서 강남이나 홍대 등 임대료가 비싼 상권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장사를 할 수 있어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장공유 전문 중개업체 ‘스토어쉐어’ 이민석 대표는 “자영업자들이 처해 있는 악조건을 해결하고자 매장공유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매장공유는 자영업자들의 수명을 늘리고 효율적인 매장을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수익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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