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년만에 신용회복… 세계 3대 평가社서 모두 ‘A레벨’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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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S&P 이어 무디스도 상향

 KT가 3년여 만에 세계 3대 신용평가사(무디스, 피치, 스탠더드앤드푸어스)의 신용등급이 ‘A레벨’로 돌아왔다. KT가 향후 투자자를 유치하고 이자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24일 “무디스가 KT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1 긍정적’에서 ‘A3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KT는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평가에서는 ‘A―’를 유지하고 있다. 무디스의 ‘A3’는 피치, S&P의 ‘A―’와 같은 신용등급에 속한다.

 2014년 2월 무디스는 KT의 신용도를 Baa1으로 하향 조정했다. 실적 하락과 차입금 증가가 주요 이유였다. 하지만 최근 KT의 재무상태가 좋아지고 실적도 개선돼 신용등급을 올린 것이다. 2014년 KT의 영업이익 대비 차입금 비율은 약 2.5배였지만 최근 2배 정도로 좋아졌다. KT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3조5000억 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적으로도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IBK투자증권 김장원 애널리스트는 “재무구조 건전성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을 위한 KT의 노력이 차입금 감소로 나타났고, 결과적으로 신용평가등급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상승과 관련해 KT 관계자는 비통신 계열사 정리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KT렌탈, KT캐피탈 등 차입금이 비교적 많았던 계열사들을 매각하면서 부채비율을 낮춘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KT의 신용등급은 국내 대기업 중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한다. 신용등급이 좋아지면 기업 신인도가 높아져 우량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고 더 싼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또 해외에서 사업을 수주하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KT는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에서는 ‘AAA’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다음 달 1일 지난해 실적발표를 앞둔 KT는 유무선 사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2조4990억 원, 영업이익은 1조4625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0%, 13.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 3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40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 클럽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이런 호실적이 이르면 25일 발표될 황창규 KT 회장의 연임 여부 결정에 영향을 미칠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황 회장의 연임 자격 심사를 진행하는 ‘CEO(최고경영자) 추천위원회’가 25일로 예정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연임 자격 심사 결과 발표에 맞춰 심사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황 회장은 최근 KT의 실적 개선을 앞세워 6일 연임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규 sunggyu@donga.com·김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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