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는 SM상선 “미주노선 확대”

  • 동아일보

부산시-부산항만공사와 MOU
대한해운 등 관련계열사 모두 이전, 내년 미주노선 2개… 21척 투입

 SM그룹이 SM상선, 대한해운을 부산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미주 노선 확대 방침을 밝혔다. 

 SM그룹은 23일 부산시청 회의실에서 서병수 부산시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시, 부산항만공사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로 SM그룹은 SM상선 본사와 사업장을 부산에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부산항 물동량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로 했다. SM그룹은 사옥 건립을 위한 부지 검토에 조만간 착수할 계획이다.

 우 회장은 “앞으로 SM상선뿐만 아니라 대한해운 등 그룹의 해운 관련 계열사를 모두 부산으로 이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SM그룹 관계자는 “SM상선의 경영안정화 이후 여의도에서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M상선 본사가 이전하면 국적 원양선사로는 처음으로 부산에 둥지를 틀게 된다.

 SM상선은 지난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한진해운으로부터 약 275억 원에 태평양 노선 관련 영업권·홍콩자회사·물류운영시스템·인적 조직 등을 인수했고, 1000∼6500TEU(1TEU는 약 6m 길이의 컨테이너 1개분)급 선박 12척을 확보해 3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보유 선박을 21척으로 늘려 미주 노선을 2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우 회장은 용선사업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룹의 전 계열사가 1척씩 배를 매입해 30∼40척 규모로 용선사업을 병행해 리스크를 분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SM상선은 올해 부산항에서 처리할 컨테이너 물량 목표를 25만 개라고 밝혔다.

 한편 우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다녀오면서 한미 교류의 핵심 인사로 주목받고 있다. 우 회장은 미국 아칸소 주 명예대사로 활동하고 있고 친동생인 우현의 씨가 회장으로 있는 한미동맹친선협회 고문을 맡고 있다.

 우 회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SM그룹이 한진해운의 미주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에 미국에서도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해운업 말고도 한미경제통상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도록 가능한 범위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sm#미주노선#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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