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설 선물 안팔려… 백화점들 앞당긴 할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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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한우-청과 등 최대 70% 내려… 中企 2곳중 1곳 “설 자금사정 어려워”

 설이 코앞인데 경기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백화점들은 설 선물세트 재고가 쌓이자 큰 폭의 할인 행사에 나섰다. 중소기업 2곳 중 1곳은 자금 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22일 한우, 청과, 굴비 등 설 선물세트 100여 품목, 총 5만 세트 물량을 26일까지 20∼70%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설보다 할인 품목 수가 약 40%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설 선물세트 매출 비중 1위였던 한우 선물세트는 올해 건강식품 세트에 1위 자리를 빼앗긴 상태다. 한우, 굴비, 청과 등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았던 선물세트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설 38.4%에서 올해 34.2%로 4.2%포인트 줄어들었다. 한우는 기존 할인가에서 10∼30% 추가 할인하고, 청과와 굴비는 최대 30% 할인한다.

 현대백화점 역시 27일까지 국산 선물세트 81종을 5∼3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국내산 선물세트 판매가 저조하다. 재고를 소진하려고 예년보다 빨리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5∼13일 중소기업 98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 자금 실태와 수요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기업 중 12.0%는 “자금 사정이 매우 곤란하다”, 36.5%는 “곤란한 편이다”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에 가까운 48.5%가 명절을 앞두고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답한 것이다. 지난해 1월 조사에서는 8.3%가 “매우 곤란”, 30.9%가 “곤란”이라고 답했다. 자금 사정이 “매우 원활”(1.3%)하거나 “원활한 편”(7.7%)이라고 답한 기업은 9.0%에 불과했다.

 자금 사정이 나빠진 가장 큰 원인으로는 “매출 감소”(66.4%)가 꼽혔다. 이어 판매대금 회수 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납품단가 인하, 금융권 대출 곤란이 꼽혔다. 중기중앙회 이원섭 정책총괄실장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과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 장바구니 물가 상승 등이 맞물려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이새샘 iamsam@donga.com·이은택 기자
#설#선물세트#소비심리#매출감소#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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