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국내 AR·VR산업 기술 선도… ‘CES 2017’서 뜨거운 관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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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신대학교 실감미디어기반조성사업단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이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을 이끌어나갈 원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지역대학 산학협력단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에 참가해 최신 AR 및 VR 기술을 대거 선보여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국제무대서 호평

 동신대 실감미디어기반조성사업단(단장 허기택·rmia.kr)은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 2017’에 참가해 AR 및 VR 체험부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CES에 지방 대학이 개발한 아이템이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CES는 전자산업계의 혁신과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지식의 장으로 올해는 AR와 VR,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의 분야로 전시 초점을 맞췄다.

 사업단은 AR 부스에 ‘공룡 AR 북’과 ‘홈 인테리어 AR’ ‘스마트 자전거 주행 안전도우미 시스템’ 등을 전시했다. ‘공룡 AR 북’은 현실에서 접할 수 없는 공룡을 눈과 귀로 생생하게 학습할 수 있는 실감 콘텐츠다. 공룡 그림책을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보면 다양한 종류의 공룡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홈 인테리어 AR’는 가구, 벽지 등의 디자인을 다양하게 적용해 봄으로써 취향에 맞는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줄 뿐만 아니라 심미적 만족감까지 충족시킨다. 자전거 주행 중 위험상황을 경고해주는 ‘스마트 자전거 주행 안전 도우미’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전방상황 인식, 후방접근 감지, 기울기 정보를 조합해 위험요소를 감지하여 자전거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또한 사업단은 VR 부스에 인터랙티브 체험 게임을 설치해 호평을 받았다. 3차원 가상공간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즐길 수 있는 게임콘텐츠는 총알을 맞는 듯한 촉감까지 느낄 수 있도록 제작돼 체험객들에게 몰입감 있는 경험을 선사했다. 박람회 기간 사업단 부스에 해외 바이어를 포함한 체험객 약 500명이 다녀갔으며, 각국 바이어들과는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콘텐츠 사업화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CES 2017’에 참가한 동신대학교 실감미디어기반조성사업단의 체험부스.
‘CES 2017’에 참가한 동신대학교 실감미디어기반조성사업단의 체험부스.
 

차세대 콘텐츠 개발 선구자

 사업단은 대게 AR분야에서 글래스를 많이 이용하던 것을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AR 구현으로 발전시켰다. AR 글래스는 가격이 비싸지만 스마트폰은 누구나 갖고 있어 편의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례로 사업단은 전남 화순 운주사에 AR 기술을 활용해 문화재 설명, 관련 애니메이션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해 운영 중이다. 또 지난해부터는 전남도교육청과 함께 교원연수를 시작해 AR 및 VR 기술로 기존에 있는 교재의 창의적 활용이나 시뮬레이션 교육 분야에 접목시키고 있다. 2014년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전력공사와는 전력실감 분야를 함께 기획하고 있다.  

 사업단은 미래창조과학부와 전남도, 나주시의 지원으로 2012년 9월 실감미디어산업 기반조성 구축사업에 착수했으며, 지난해 10월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에 전남실감미디어산업지원센터를 열었다. 센터가 캠퍼스가 아닌 혁신도시에 자리 잡게 된 것은 유관기관과의 협력, 지역발전 등의 미래지향적인 계획 때문이다. 센터는 과VR와 AR 등 기술을 이용한 다채로운 체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실감미디어분야 장비대여, 교육, 기업지원 등을 수행한다.

 한편 동신대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콘텐츠산업 육성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2000년 디지털콘텐츠학과를 개설한 뒤 이 분야를 선도해 오고 있다. 허기택 사업단장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차세대 미디어 발전과 관련 콘텐츠 개발을 시작한 만큼 전남실감미디어산업지원센터 중심의 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며 “또 문화산업 발전과 스포엔터테인먼트 육성을 통해 글로벌사회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ar#vr#ces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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