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으로 조기 대선이 예상되면서 ‘정치 테마주’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정치 테마주 투자자의 97%가 개인 투자자였고, 정치 테마주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 10명 중 7명이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정치 테마주 16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정치 테마주는 대선 후보와의 학연, 지연 등 기업 가치와 무관한 이유로 초기에 주가가 반짝 올랐다가 장기적으로 하락하는 패턴을 보였다. 분석 대상 16개 종목의 주가는 조사 대상 기간 최고가 대비 35% 하락했다. 주가지수 대비 최소 6.5%에서 최대 44.6%까지 떨어진 것이다. 분석 기간인 석 달간 테마주의 주가 변동률은 130.1%로 조사됐다.
정치 테마주는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무덤이었다.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비중은 65% 정도다. 테마주에서는 97%로 개인 투자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매매손실이 발생한 투자자의 99.6%는 개인 투자자였다. 이들은 계좌당 평균 191만 원의 손해를 봤다. 테마주에 손을 댄 개인 투자자의 73%가 손해를 봤고, 거래대금이 5000만 원 이상인 고액 투자자의 93%도 손실을 입었다.
특히 주가가 휘둘리기 쉬운 소규모 종목에서 테마주가 기승을 부렸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테마주의 평균 시가총액은 1152억 원으로 상장사 평균 시가총액인 1조6730억 원의 7%에 불과했다. 코스닥시장도 테마주 평균 시가총액은 1403억 원으로 전체 평균(1759억 원)의 79.8%였다.
남승민 한국거래소 심리부 팀장은 “정치 테마주 중 일부 주가가 오른 경우는 단기 시세조종으로 인한 인위적 상승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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