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버블’이 아닌 임대료 상승에 따른 주택의 근본가치 상승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주택금융공사는 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적정성 지수를 통한 주택가격거품 검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시장근본가치 대비 현재 주택가격의 비율(적정성 지수)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1990년부터 2016년까지 국내 아파트 시장의 거품 여부를 판단했다.
시장근본가치란 주택을 계속 보유할 때 발생하는 임대료나 자본이득 등의 수익을 현재가치로 계산한 것이다. 현재 주택가격이 시장근본가치를 크게 뛰어넘으면 집값에 거품이 끼었다고 판단한다. 분석 결과 1990년대 초반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등 2차례 아파트 가격에 거품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택시장은 재건축과 청약 과열로 달아오르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떠올리게 할 만큼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현재 서울 아파트 가격은 시장근본가치의 72% 정도로, 1990년대 초반(250%)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200%)와 비교하면 크게 낮았다. 보고서는 “꾸준한 임대료 상승에 따른 주택의 근본가치 상승으로 거품이 형성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재개발 아파트 가격이 고평가돼 있긴 하지만 붕괴가 우려될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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