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감있는 스크린… 세탁물 접는 로봇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CES 데뷔 850개 기업 신기술 주목
차세대 모바일 ‘AR 스마트 글라스’… 안경에 부착 초소형 카메라도 선봬

 
① 미국 스타트업 탠바스의 탠바스 터치. 손가락 끝과 스크린 표면 사이에 작용하는 힘을 제어해 터치 스크린에 나타나는 물체의 촉감을 느낄 수 있다. ② 미국 스타트업 치폴로의 블루투스 추적기. 자동차 키, 지갑 등 잃어버리기 쉬운 물건에 연결 또는 보관한 뒤 스마트폰으로 위치 찾기를 하면 해당 기기가 큰 소리를 낸다. ③ 미국 폴디메이트의 세탁물 개는 로봇. 사람이 통상 20초 걸리는 작업을 3초 만에 해 낸다.
미국 스타트업 탠바스의 탠바스 터치. 손가락 끝과 스크린 표면 사이에 작용하는 힘을 제어해 터치 스크린에 나타나는 물체의 촉감을 느낄 수 있다. 미국 스타트업 치폴로의 블루투스 추적기. 자동차 키, 지갑 등 잃어버리기 쉬운 물건에 연결 또는 보관한 뒤 스마트폰으로 위치 찾기를 하면 해당 기기가 큰 소리를 낸다. 미국 폴디메이트의 세탁물 개는 로봇. 사람이 통상 20초 걸리는 작업을 3초 만에 해 낸다.
터치스크린에 손가락을 대면 화면에 등장한 조개껍데기의 거친 표면이 느껴진다. 증강현실(AR) 글라스를 착용하자 빈 탁자 위는 홀로그램화된 우주인들의 싸움터로 변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8일(현지 시간)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CES) 2017’에서는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 제품이 대거 선보인다. 세탁물을 개는 로봇, 자동차 키·지갑을 찾아주는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 ‘일상의 10분’을 절약해 주는 생활 밀착형 가전도 등장한다.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앞다퉈 혁신 제품을 발표하는 무대인 CES. 올해는 850개 기업이 새로 참여해 참여 업체는 총 3800여 개로 역대 최다다. IT 영역이 확대되면서 IoT가 접목된 의류나 전기차 제조업체 등도 대거 참여하고 있다.
○ 질감을 살려 주는 화면 등 혁신 제품 쏟아져

 대표적인 혁신 아이템은 2011년 창업한 미국 스타트업 탠바스의 ‘탠바스 터치’.

 지금까지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터치스크린에 손가락을 갖다 대면 단말기 제조 업체가 저장한 진동음만 울렸다. 탠바스는 손가락 끝과 스크린 표면 사이에 작용하는 힘을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제어하는 방식으로 터치스크린에서 다양한 촉감(진동)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예컨대 화면에 피아노 건반이나 벽돌이 있다면 그 질감을 손가락으로 느낄 수 있다. 이 터치스크린이 상용화되면 새롭고 다양한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그렉 토펠 탠바스 최고경영자(CEO)는 “시각 장애인의 물건 구매 때는 물론이고 자동차, 게임, 광고, 예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탠바스 터치가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오스터하우트 디자인 그룹(ODG)은 스마트폰, 태블릿PC를 넘어설 차세대 모바일 장비인 AR 기기 ‘R-7 스마트 글라스’ 최신 버전을 선보인다. R-7 스마트 글라스를 착용한 뒤 빈 탁자를 쳐다보면 미확인비행물체(UFO) 두 대가 내려놓은 우주인들이 서로 싸움을 벌이는 영상이 실감나게 펼쳐진다. ODG 관계자는 “지금까지 기업 고객을 위한 하드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 왔는데 앞으로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놀라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일상을 세심하게 돌봐 줄 기기들 줄줄이

  ‘순간을 결코 지나치지 말자.’

 안경 부착형 초소형 카메라를 제조하는 일본 스타트업 블린캠의 기업 모토다. 블린캠에는 윙크와 일상적인 눈 깜빡임을 구별하는 센서가 부착돼 있어 윙크를 하면 사진이 찍힌다. 사진 촬영에 손을 쓸 필요가 없어 운동 경기 등을 촬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미국 스타트업 치폴로는 5mm 높이의 동전 모양 블루투스 추적기를 출품할 예정이다. 자동차 키 등 잃어버리기 쉬운 물건에 치폴로를 연결한 뒤 스마트폰으로 위치 찾기를 작동하면 이 추적기에서 도로공사 굴착기 음량과 비슷한 100dB(데시벨)의 소리가 나 쉽게 찾을 수 있다. 추적기의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스마트폰 벨이 울린다.

 미국 폴디 메이트는 세탁물을 가지런히 접는 로봇을 제조하는 업체다. 이 기기에 세탁물을 넣으면 평균 3초 만에 접힌 옷이 나온다. 사람들은 세탁물을 개는 데 20초가 걸린다. 세탁물이 찢길 가능성은 1% 미만. 이번 행사에서 2018년 출시 예정인 로봇을 700∼850달러에 선주문 받을 예정이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스크린#세탁물#로봇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