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6800억원 잭팟…이라크서 신도시 공사 미수금 전액수령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일 17시 03분


이라크 비스마야에서 신도시를 짓는 한화건설이 이라크 정부로부터 그동안 받지 못했던 공사대금을 모두 돌려받았다. 사업 불안 요소가 사라지면서 향후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은 최근 이라크 정부로부터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대금 5억6000만 달러(약 6800억 원)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의 땅(약 18.3km²)에 주택 10만 채와 사회기반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19.6km²)와 맞먹는 규모로 누적 수주 금액이 101억 달러(약 12조 원)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이다.

이라크 정부는 비스마야 신도시의 완공된 주택을 인수한 후 이를 담보로 국영은행에서 대출받아 한화건설에 이번 공사대금을 지급했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앞으로도 공사 진행에 따라 안정적으로 수금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내전과 유가 하락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온 이라크 정부가 대금 지급을 미룰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해소된 것이다. 차입금 감축, 부채비율 감소 등 한화건설의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5월 시작된 비스마야 건설공사는 지난해 말 현재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총 8개 타운 중 첫 번째인 A타운에서 아파트 8000채를 준공했고 5000채의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2019년 공사가 마무리되면 8개 타운 59개 블록 834개 동의 초대형 신도시가 조성된다.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는 "공사대금 수령으로 이라크 정부의 전폭적 신뢰를 재확인했다"며 "공사 인력을 적극 채용해 고용창출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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