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물가의 비명

  • 동아일보

올해 6년만에 최대폭 6.5% 상승, 소비자물가 1%↑… 경기 악순환 우려

 올해 신선식품 물가가 6년 만에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채소, 생선, 과일 등의 값이 잇따라 오르면서 서민들이 한 해 동안 ‘장바구니 물가’로 고통을 겪었다는 뜻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016년 신선식품 물가는 지난해보다 6.5% 상승했다. 이는 2010년(21.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여름 무더위로 채소 농사 흉년이 들면서 배추(69.6%) 무(48.4%) 마늘(32.2%) 등의 가격이 크게 오른 게 장바구니 물가를 자극했다. 올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를 기록했다.

 이달에도 신선식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0%가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9월 이후 4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나마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폭등한 계란 값이나 국제유가 상승으로 오르고 있는 휘발유 값은 월말에 집중적으로 올라 12월 물가에 반영이 안 됐다. 이 때문에 새해 벽두부터 물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활 물가의 급상승을 막아야만 경기가 살아날 여지가 있다며 정부가 연말연시 물가 점검에 집중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민 생활과 직결된 품목 중심으로 물가가 오르면 소비 위축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민 지갑이 얇아진 상황에서 생활 물가가 오르면 ‘소비 위축→생산 감소→가계소득 감소’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며 가뜩이나 얼어붙은 경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세종=신민기 minki@donga.com /이새샘 기자
#물가#소비자#신선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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