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5년 내 70%가 망한다…숙박·음식점업 5년 생존률은 ‘17.3%’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2월 23일 16시 21분


코멘트
사진=통계청 제공
사진=통계청 제공
경기 불황 속에 매출이 줄어들면서 기업 활동이 어려워지는 추세다. 우리나라 신생기업 중 70%가 5년 내 문을 닫는 것으로 밝혀졌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5년 기준 기업생멸 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2009년부터 5년간 살아남은 기업의 생존율은 27.3%이다. 이는 전년 대비 1.7%P 하락한 것으로 10개 기업 가운데 7개 업체가 망한다는 뜻이다.

지난 2014년 폐업하거나 1년 간 경제 활동을 하지 않은 소멸기업은 77만7000개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전 최고치는 2012년 74만1000개다.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은 2012년 59.8%, 2013년 60.1%, 2014년 62.4%로 증가했다. 반면 5년간 생존하는 비율은 2012년 30.9%, 2013년 29%, 2014년 27.3%로 꾸준히 줄었다.

특히, 매출액 규모 5000만 원 미만의 영세업체들이 많이 사라졌다. 2014년도 소멸기업의 79.5%가 5000만 원 미만 매출액 규모의 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소멸기업 중 50대 이상이 대표로 있는 업체가 전체의 54.1%로 나타났다.

신생기업의 숫자도 줄었다. 지난해 신생기업 수는 81만 3000 개로 전년보다 3만 개가 줄었다. 이 중 1인기업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신생기업 종사자 수도 124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10만2000명(7.6%)이 줄었다.

산업별로 보면 금융·보험업의 1년 생존율이 50.9%로 가장 낮았다. 5년 생존율은 13.4%에 불과했다. 도소매업과 사업서비스업, 예술 스포츠 여가업도 58% 수준(각각 58.2%, 58.7%)에 그쳤다. 숙박 음식점업도 59.2%에 그쳤다. 반대로 전기 가스 수도업은 10개 중 9개 이상이 1년 후에도 영업을 지속하는 것(93.5%)으로 나타났다. 보건 사회복지업이 75%, 운수업과 제조업도 생존율이 각각 73.6%, 70.9%로 평균을 웃돌았다. 5년 생존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전기 가스 수도업으로 74.1%에 달했다. 다음으로 운수업이 40.3%, 부동산 임대업이 39.6%, 제조업이 37.2%로 집계됐다. 5년 생존율이 가장 낮은 업종은 금융·보험업(13.4%), 예술 스포츠 여가업(14.7%), 숙박 음식점업(17.3%)순이다.

고성장기업과 가젤기업도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성장기업은 상용근로자 10명 이상 활동기업 중 최근 3년간 매출액과 상용종사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20% 이상인 기업을 말한다. 가젤 기업은 고성장기업 중 신생한지 5년 이하인 기업이다.

지난 2015년 고성장기업은 4077개로 전년보다 186개(4.4%) 감소했다. 주로 제조업(181개)의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가젤기업은 1024개로 전년 대비 36개(3.4%)가 감소 했다. 역시 제조업(47개)와 사업서비스업(24개)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박진범 동아닷컴 수습기자 eurobeo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