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모바일도 내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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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출시한 2종 게임, 애플스토어 매출 1-2위 올라

 이쯤 되면 왕의 귀환이라 부를 법도 하다.

 엔씨소프트의 대표 지식재산권(IP) ‘리니지’를 활용해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가 각각 만든 모바일 게임 두 종이 모두 출시 하루 만에 앱 장터에서 매출 순위 선두 자리를 꿰찼다.

 넷마블게임즈는 14일 0시에 공개한 ‘리니지 레볼루션2’가 8시간 만에 애플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위는 엔씨소프트가 8일 선보인 ‘리니지 레드나이츠’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도 출시된 지 하루 만에 매출 순위 선두 자리에 올랐다.

 게임업계에서는 리니지 레볼루션2가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사상 최고치인 일매출 40억∼60억 원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애플스토어 매출 순위 1위 게임의 일매출은 1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리니지 레볼루션2의 경우 역대 최대 사전예약자(340만 명)를 기록한 점, 단기간에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한 점 등을 감안해 이같이 추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저들은 해당 게임들에 대해 ‘역대급(어떤 것보다 최고라는 의미) 그래픽과 최고의 퀄리티’, ‘단단히 준비한 티가 난다’고 하는 등 호평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며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실제 이날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25만8500원으로 8일 종가(21만8000원) 대비 18.6% 상승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2015년 2분기(4∼6월)부터 각각 70여 명의 개발 인력을 투입해 각사만의 리니지 게임을 개발해 왔다. 넷마블의 경우 PC,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여러 장르의 게임을 만들어 온 개발자들을 총집합시켰을 정도로 신경을 썼다.

 리니지는 지금의 엔씨소프트를 만든 주역이다. 1998년 9월 출시돼 한때 22만 명의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현질(현금으로 아이템 구매)’, ‘현피(게임 내 갈등이 실제 폭력으로 비화)’ 등의 신조어와 사회현상을 만들었다. 엔씨소프트의 매출 약 44.8%(3760억 원, 지난해 기준)도 리니지에서 나온다.

 한편으로는 리니지의 독주가 빈약한 국내 게임 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게입업계 관계자는 “18년 된 작품이 여전히 인기를 끈다는 것은 국내 게임 산업의 시계추가 멈춰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게임을 ‘전자 헤로인’이라고 보는 시각이 없어져야 업계에 좋은 인재들이 모이게 될 것이고 혁신적인 게임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리니지#애플스토어#모바일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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