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해운동맹 가입 실무협상 돌입 “이르면 9일 윤곽”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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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에 가입하기 위한 막판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협상 결과에 따라 한국 해운업의 명운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7일 현대상선은 “6일(현지 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2M 가입을 위한 실무협상이 시작됐다”며 “이르면 9일, 늦으면 다음 주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외신을 통해 “현대상선의 2M 가입이 실패할 것”이라는 보도가 연이어 나와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현대상선 측은 협상에서 더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한 2M 측의 전략으로 보고 있다.

 협상의 핵심은 선복량(적재 공간)과 계약 기간이다. 현대상선이 2M에 가입해 기존 회원사인 덴마크 머스크나 스위스 MSC와 노선을 공동으로 운영할 경우 현대상선이 이들 회사의 배에 있는 적재 공간을 빌려 영업을 해야 하는데, 현대상선이 빌릴 수 있는 공간의 양과 계약 기간을 정하는 것이다. 2M 측은 현대상선이 미주 노선에서 한 주에 2만 TEU(1TEU는 약 6m 길이의 컨테이너 1개분) 정도만 빌릴 수 있는 조건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현대상선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대상선은 계약 규모를 늘리려 하고 있다. 또 2M은 10년 정도의 장기 계약을 원하지만 현대상선은 향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5년 이내의 짧은 계약을 원하고 있다.

 분명 주도권은 2M 측이 쥐고 있지만 최근 미국 롱비치터미널 입찰 과정에서 MSC가 현대상선과 컨소시엄을 맺은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롱비치터미널 인수를 노렸던 대한해운은 4000억 원대의 인수 자금에 부담을 느껴 인수를 포기했다. 이에 롱비치터미널 인수전은 현대상선-MSC 컨소시엄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의 2파전으로 좁혀지게 됐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현대상선#해운동맹#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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