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구중 4가구 ‘경제적 취약계층’

  • 동아일보

자산 적은 중산층은 빈곤층 될 위험… 소득-자산 모두 중산층은 20% 그쳐

 저소득층과 자산이 적은 중산층을 합친 ‘경제적 취약 계층’이 국내 전체 가구의 40%에 육박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득과 자산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중산층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다.

 경기연구원의 김정훈·김을식 연구위원 등은 21일 학술지 ‘재정학 연구’에 실린 ‘소득·자산기반 중산층 측정 및 계층이동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득격차가 심화되고 가계소득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밑돌면서 중산층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13년 연간 가처분소득이 중위소득(2026만 원)의 50∼150%에 속하는 가구를 ‘소득중산층’, 순자산가치(총자산―부채)가 중위자산(7546만 원)의 50∼150%인 가구를 ‘자산중산층’으로 각각 분류했다. 이를 토대로 2013년 가구 소득과 자산 계층을 분석한 결과 소득중산층은 55.5%, 자산중산층은 33.1%로 나타났다. 소득과 자산중산층 요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가구는 20.4%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또 소득중산층이지만 중위자산의 50% 미만을 가진 자산하위층(19.2%)도 저소득층(18.5%)과 함께 ‘경제적 취약 계층’으로 분류했다. 중산층이라도 자산이 적은 가구는 갑작스럽게 소득이 줄거나 없어지면 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 결과 경제적 취약 계층은 전체 가구의 37.7%로 추산된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저소득층#중산층#경제적취약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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