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처럼… 이유식 포장해가는 엄마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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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테이크아웃 이유식점 ‘얌이밀’ 프리미엄 표방… 입소문에 완판행진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5층에는 언뜻 보면 고급 카페처럼 보이는 매장이 있다. 국내 백화점 가운데 처음으로 테이크아웃을 할 수 있는 이유식 카페 ‘얌이밀’ 매장이다. 올해 2월 문을 연 이곳은 오후 2, 3시면 ‘완판(완전판매)’되는 일이 허다하다.

 “엄마가 아기랑 외출하려면 먹을거리를 바리바리 싸야 하잖아요. 엄마도 편하라고 밖에서 건강한 이유식을 간편하게 사 먹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백화점 매장인 셈이죠.”

 이달 초 경기 김포시 하성면 석탄리 공장에서 만난 이유식 제조업체 ‘얌이밀’ 정유미 대표가 말했다. 정 대표는 미국 줄리아드음악원을 졸업한 플루트 연주가이자 아들 셋을 둔 엄마다. 공부하고 일하는 동안 함께 아이들을 키운 친정어머니와 의기투합해 2010년 집 근처 고양시 일산신도시에 면적 50m²(약 15평)짜리 이유식 카페를 연 게 사업의 시작이었다. 엄마들이 직접 제조 과정을 볼 수 있게 만든 카페였다. 열자마자 엄마들은 빠르게 반응했다. 정 대표는 “3개월 만에 500m²(약 150평) 공간을 새로 임대해야 할 정도로 주문이 몰렸다”고 말했다.

 국내 이유식 시장은 연간 1000억 원 규모로 추산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올해에는 LG생활건강도 뛰어들었다. 대형 마트에서도 시판용 이유식을 내놓는 등 기업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정 대표와 남동생 정준혁 본부장이 함께하는 가족기업 얌이밀은 프리미엄 이유식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4시간씩 육수를 끓이고 냉장한 뒤 기름을 걷어내는 육수전담 직원이 따로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 의뢰가 들어온 뒤 입소문을 타고 워커힐호텔, 스타필드 하남에도 들어섰다. 올해 말에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도 문을 연다.

 정 대표는 “매일 200인분으로 제한해 주문을 받다 마침 올해 생산 공장을 새로 지을 때 신세계로부터 입점 의뢰가 왔다”며 “아기 음식인 만큼 무리하게 확장하진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대표의 꿈은 글로벌 시장에 있다. 그는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아기 과자, 아기 음료수 등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이유식#얌이밀#테이크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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