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춘 2% 주담대 금리…금감원 “은행 금리산정 체계 서면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1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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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 체계에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보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주부터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산정 체계를 파악하기 위한 서면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달 들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줄줄이 올랐다. 대표적인 고정금리 상품인 '5년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은 지난주 들어 연 2%대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일부 은행에서는 연 5%대 상품도 등장했다. 변동금리형 대출 상품의 금리 역시 은행별로 0.06~0.26%포인트 상승했다.

시중은행들은 금리 인상이 시장금리가 상승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융채 등의 지표금리 상승분을 반영했다는 얘기다. 실제 코픽스의 경우 15일 1.41%로 고시돼 전달보다 0.06% 상승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세 관리에 나서자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는 대신 가산금리 등을 높여 이자이익을 늘리려고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으로 금리 인상 추세가 더욱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와 관련해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1일 임원회의에서 "금리는 은행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사회적 비난을 불러올 수 있는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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