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로 세간의 관심이 쏠려 있는 사이 정부가 TK(대구경북) 출신들을 대거 공공기관장으로 내려 보냈다. 금융권에서도 TK 낙하산이 논란이 되고 있다. 현 정권의 ‘내 사람 챙기기’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관섭 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56·사진)은 15일 한국수력원자력 신임 사장으로 취임했다. 백창현 대한석탄공사 신임 사장(60)도 이날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임명된 장재원 남동발전 신임 사장 내정자(57)와 정하황 서부발전 신임 사장 내정자(59)는 17일 취임한다.
이들 4명은 모두 TK 출신으로 정 신임 사장 내정자를 제외하고는 경북고 동문들이다. 이 사장은 대구 출생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산업정책실장, 제1차관 등을 지냈다.
백 신임 사장은 경북 칠곡 출신으로 경북고와 영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3월부터 석탄공사에서 근무했다. 장 신임 사장 내정자는 경북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한전에서 근무해 왔다. 정 신임 사장 내정자는 대구 계성고와 중앙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한전 기획처장과 한수원 기획본부장 등을 지냈다.
낙하산 논란은 금융계에서도 나오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자회사인 IBK자산운용 신임 대표 후보로 경북 김천 출신인 정만섭 전 IBK저축은행 대표(59)를 내정했다. 기업은행은 자회사 대표 선임 시 청와대의 동의를 구하는데 다른 인물을 추천했으나 청와대에서 TK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걸 국민대 교수(행정정책학)는 “개개인은 능력이 있을 수도 있지만 공공기관 인사가 특정 지역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은 어쨌든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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