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동산 대책, 서울 강남3구만 정밀타격 예고에… 수도권은 투자 열기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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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경쟁률 4배로 뛰어 14.4 대 1… 서울 외곽지역 ‘풍선효과’ 우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방안 발표가 임박했지만 서울 강남권을 제외한 수도권 시장의 투자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정부가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구)에 대해서만 ‘정밀 타격’을 예고하면서 주변 지역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에서 분양된 새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4.4 대 1로 전달(3.3 대 1)보다 4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정부가 지난달 초 시장 과열 지역에 대한 규제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이 같은 활황세는 이례적이다.

 서울은 올해 초 강남3구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시작된 청약 열기가 ‘비(非)강남권’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서울에서 분양된 7개 아파트 중 5곳이 비강남권에 위치했지만 모두 10 대 1 이상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마포구 등에서 공급된 일부 단지에는 3만 명 안팎의 청약자가 몰렸다.

 계약을 끝내는 시간도 짧아졌다. 지난달 강동·성북구에서 분양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들은 일반분양 물량이 각각 약 2000채, 900채로 많은 편이었지만 1주일 만에 ‘완판’됐다. 통상 건설업계에서는 분양 이후 3개월 동안의 계약률이 70%를 넘으면 성공한 것으로 본다.

 강남권에서 시작된 재건축아파트 투자 열풍이 경기·인천 지역으로 번져나갈 조짐도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인천 지역 재건축아파트의 지난주 주간 매매가 상승률은 0.16%로 제자리걸음을 한 서울 지역을 앞질렀다.

 시장 일각에서는 정부가 3일 내놓을 대책으로 서울 외곽 지역이 ‘풍선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초저금리 기조에 수도권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대기 수요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처치실장은 “규제가 강남3구에만 도입되면 고속철도 개통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서울 인접지역으로 투자수요가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청약경쟁률#부동산#재건축아파트#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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