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스파크 vs 모닝 경차 1위 다툼 엎치락뒤치락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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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시장 각축전

 매달 초가 되면 경제계는 자동차 회사들의 전 달 판매 실적 발표에 귀를 기울인다. 경제 파급효과가 큰 자동차산업의 실적은 경기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언론들은 판매 통계를 보고 현 시장 상황을 나름대로 분석을 한다.

 8월 초 이런 기사가 쏟아졌다. 6월 말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서 7월부터 경차 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내용이었다. 경차는 원래부터 개소세가 부과되지 않는 차종이다. 따라서 개소세 인하 혜택을 염두에 둔 소비자들 사이에서 경차가 상대적으로 인기를 얻지 못했고, 그 혜택이 끝나자 다시 인기를 얻었다는 분석이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동아일보가 올해 경차시장 통계를 분석해본 결과, 일부 맞는 말이었지만 경차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지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차 시장 내 브랜드 간 판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진 것만은 분명하다.

개소세 인하 혜택에도 꾸준했던 경차 시장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경차가 차지한 비중은 10.8% 수준이다. 1월 10.5%를 차지한 데 이어 3월에는 12.1%까지 올라갔다. 개소세 혜택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쉐보레 ‘스파크’ 9175대, 기아자동차 ‘모닝’ 7215대가 팔리며 선전한 것이다.

 개소세 인하의 마지막 달이었던 6월 경차 비중은 8.3%로 잠깐 떨어졌지만 이후 개소세 혜택이 사라지면서 7월 11.0%, 8월 11.9%로 예전 수준을 바로 회복했다. 다만 전체적인 판매 대수는 줄었다. 6월부터 지금까지 경차는 약 1만3000대 내외의 판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스파크 vs 모닝, 치열한 판매 경쟁

 경차 시장만을 놓고 보면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1월 모닝이 경차 판매 1위였지만 2∼5월은 스파크가 선두를 유지했다. 6월엔 다시 모닝, 7∼8월은 스파크, 9월엔 모닝이 선두를 탈환하는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다. 대수 차이도 몇백 대 수준이다. 1∼9월 누적 판매대수로 보면 스파크(5만8011대)가 모닝(5만1927대)을 근소하게 앞서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올해 경차 판매 1위 자리를 두고 벌이는 선물 경쟁은 깜짝 놀랄 정도다.

 기아차는 모닝 구입 고객에게 지난해 김치냉장고 증정을 한 데 이어 올 8월에는 ‘삼성 UHD 스마트TV’를 제공했다. 현재는 기본 조건으로 ‘100만 원 할인’과 ‘60개월 1.5% 저금리 할부+60만 원 할인’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개인 혹은 개인 사업자 고객에 한해서는 20만 원의 추가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한국GM은 스파크를 구매하면 5, 6월 230만 원 상당의 LG 냉장고를 사은품으로 제공했다. 이달에는 ‘100만 원 할인+최대 60개월 4.9% 할부 혜택’과 200만 원 상당의 딤채 김치냉장고를 선택할 수 있다. 스파크의 경차시장 누적대수 1위 달성을 기념한 추가 20만 원 혜택도 얹어 준다.

 판촉이 치열하지만 결국 승부는 상품성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모닝의 출시를 당초 올해 말에서 내년 1월로 미뤘다”고 밝혔다. 올해는 스파크에 일단 자리를 내주고 내년에 상품성을 더욱 높인 새 모델로 참승부를 벌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스파크가 올해 경차시장 1위를 하게 되면 GM대우 시절 2007년 ‘마티즈’ 이후 9년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게 된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스파크#모닝#경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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