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보이는 미포철길 걷다 송정해변서 커피 한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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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동시장 인근 명소 즐기기

부산 해운대구 좌동 재래시장 가까운 곳에 직접 걸어볼 수 있는 4.8km 길이의 ‘미포 철길’(위쪽 사진)이 있다.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고즈넉한 바닷가 마을 ‘청사포’가 나온다. 부산=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부산 해운대구 좌동 재래시장 가까운 곳에 직접 걸어볼 수 있는 4.8km 길이의 ‘미포 철길’(위쪽 사진)이 있다.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고즈넉한 바닷가 마을 ‘청사포’가 나온다. 부산=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좌동 재래시장은 바다가 인접한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만큼, 시장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다른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시장에서 버스를 타고 20여 분을 가면 ‘미포 문탠로드 입구 정류장’이 나온다. 정류장 바로 앞에 해운대 백사장 끝자락인 미포에서부터 시작하는 4.8km 길이의 철길, ‘미포 철길’이 있다. 우리나라 유일의 임해철도선이었던 동해남부선이 2013년 12월 폐선 되면서 지난해 3월부터 일반에 개방됐다.

 이 철길을 따라 2.4km가량 걷다보면 청사포가 나온다. 매일같이 바다를 바라보며 고기를 잡다 세상을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던 여인이 있었다. 그를 가엾게 여긴 용왕이 푸른 뱀을 보내 여인을 데려와 남편과 만나게 했다는 전설이 깃들어, 포구에 청사(靑巳·푸른 뱀)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지금은 ‘사’자를 모래 사(沙)로 바꾸어 부르고 있다. 조용한 바닷가 마을인 청사포에서 바라보는 저녁달은 부산 팔경 중 하나로 꼽힌다.

 청사포에서 미포철길을 따라 50분 정도 걸으면 동해남부선의 끝자락인 송정해수욕장이 나온다. 인파로 북적이는 해운대나 광안리 해변과는 또 다른 조용한 매력이 있다. 송정 바닷가를 따라 프랜차이즈 커피점은 물론이고 특색 있는 개인 카페가 자리 잡으면서 생긴 커피거리는 송정 해수욕장의 명물이다. 푸른 바다를 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을 때 찾으면 좋다.

 시장에서 해운대구 마을버스를 타고 30여 분을 가면 해운대의 명물 ‘달맞이길’도 볼 수 있다. 부산의 몽마르트르라고도 불리는 이곳 역시 부산 팔경 중 하나. 신라시대 진성여왕이 휴양차 자주 들렀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올 정도로 운치 있는 풍경을 자랑한다. 벚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이 길은 자동차로도 지나볼 수 있지만 보행자가 걷기 편하도록 나무로 만든 길이 바다를 내려다보며 자리 잡고 있어 느긋하게 여유를 두고 풍경을 즐기기에도 좋다.

 차로 20여 분을 가면 장산이 나온다. 높이가 634m로 그리 높지 않아 어린이들도 많이 찾는 부담 없는 산이다. 산행 코스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7∼8시간이 걸리는 길이 있는가 하면 2시간 정도에 돌아볼 수 있는 길도 있다. 장산 근처에는 벡스코와 부산시립미술관 등 전시관이 있다. 근처 센텀시티에는 매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전당 등이 마련돼 있다.

부산=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좌동시장#미포철길#명소#송정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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