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에 3만6000여건 몰린 ‘고덕 그라시움’…올해 최대 규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7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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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그라시움' 아파트에 올해 서울 최대 규모인 3만6000여 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1600여 채를 분양하는 강남권 대단지여서 청약 규모가 컸다.

같은 날 지방에서도 청약경쟁률 300 대 1이 넘는 단지가 나오는 등 공급 과잉 우려 속에서도 이달 신규 분양에 나선 아파트들이 선전하고 있다.

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6일 청약을 받은 고덕 그라시움(고덕주공2단지 재건축·일반분양 1621채)에 3만6017건의 청약(평균 경쟁률 22.2 대 1)이 접수됐다.

타입별로는 전용면적 84㎡D의 경쟁률이 37.2 대 1로 최고였다. 전체 평형 중 가장 많은 3830명의 청약자가 여기에 몰렸다. 이밖에도 59A㎡(36.3 대 1), 59B㎡(35.3 대 1), 84A㎡(34.6 대 1) 등의 경쟁률이 높은 편이었다.

이 단지는 강남권 재건축으로는 드물게 1000채 이상을 일반에 분양해 일부 타입의 청약이 미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전용 85㎡ 이하 중소형을 중심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전 타입이 청약 1순위에서 마감됐다. 청약자 규모는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많았다.

앞서 5일 청약을 받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5차 재건축·일반분양 28채)는 10억 원대의 높은 분양가에도 평균 306.6 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됐다. 올해 서울 신규 분양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었다. 6일 청약 접수한 세종 4-1생활권의 '세종 리슈빌수자인' 역시 세종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최고인 평균 323.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8월 말 정부가 발표한 '가계부채 대책' 이후에도 아파트 분양시장 열기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정부가 공급 과잉을 우려해 신규 택지지구 조성을 줄이는 내용을 대책에 넣었는데, 투자자들은 오히려 이를 향후 아파트 공급이 줄어드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분양가 9억 원 이상 아파트에 대한 공공기관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제한하는 규제가 7월부터 시행되면서 일부 재건축 아파트가 분양가를 낮춘 것도 신규 분양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다.

다만, 앞으로 아파트 분양시장은 4분기(10~12월) 시장에 적용될 정책적 변수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월부터 중도금 대출에 대한 공공기관의 보증 건수가 1인당 4건에서 2건으로 줄어든다. 연말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국내 주택시장 활황세도 주춤해질 수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올해 연말부터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국적으로 눈에 띄게 늘어난다"며 "같은 시·군·구 내에서도 단지별 청약 성적이 크게 엇갈리는 '양극화' 현상도 심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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