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던 선박가격 바닥쳤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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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선 등 일부 2년만에 소폭 상승… 13년만에 최저 수주속 희망의 불씨

 한국 조선업계 일감이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부 선종의 선가가 2년 만에 소폭 오르면서 희망의 불씨를 남겼다.

 6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6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t수)로 8월에 비해 33만 CGT 감소했다.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2척(삼성중공업), 석유제품운반선 1척(대선조선)을 수주해 총 18만 CGT의 수주 실적을 거뒀다. 중국은 10만 CGT, 일본은 2만 CGT로 뒤를 이었다. 한국 조선소 수주 잔량은 9월 말 기준 2234만 CGT로 2003년 9월(2161만 CGT)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았다.

 하지만 하락세를 이어가던 선가가 2년 만에 일부 반등했다. 9월 셋째 주(12∼16일)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가격이 4200만 달러로 전주보다 25만 달러 올랐고 1만3000∼1만9000TEU(1TEU는 약 6m 길이의 컨테이너 1개분)급 대형 컨테이너선 선가도 50만 달러 올랐다. 그러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LNG선 선가는 전주 대비 50만∼100만 달러 떨어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최근 유가 상승과 운임 가격 급등 현상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일 수 있어 낙관하긴 이르다”면서도 “수주 가뭄과 저가 수주로 어려움을 겪는 조선업계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조선업#해운#선박가격#벌크선#발주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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