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 일감이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부 선종의 선가가 2년 만에 소폭 오르면서 희망의 불씨를 남겼다.
6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6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t수)로 8월에 비해 33만 CGT 감소했다.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2척(삼성중공업), 석유제품운반선 1척(대선조선)을 수주해 총 18만 CGT의 수주 실적을 거뒀다. 중국은 10만 CGT, 일본은 2만 CGT로 뒤를 이었다. 한국 조선소 수주 잔량은 9월 말 기준 2234만 CGT로 2003년 9월(2161만 CGT)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았다.
하지만 하락세를 이어가던 선가가 2년 만에 일부 반등했다. 9월 셋째 주(12∼16일)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가격이 4200만 달러로 전주보다 25만 달러 올랐고 1만3000∼1만9000TEU(1TEU는 약 6m 길이의 컨테이너 1개분)급 대형 컨테이너선 선가도 50만 달러 올랐다. 그러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LNG선 선가는 전주 대비 50만∼100만 달러 떨어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최근 유가 상승과 운임 가격 급등 현상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일 수 있어 낙관하긴 이르다”면서도 “수주 가뭄과 저가 수주로 어려움을 겪는 조선업계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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