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마일리지-부부한정-블랙박스… 숨어있는 할인 특약 찾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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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료 아끼려면…

 지난해 승용차를 구입한 박모 씨(32)는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서 보험료로 364만 원을 냈다. 박 씨는 요즘 보험회사별로 보험료나 각종 특약 등을 꼼꼼히 비교하지 않고 덜컥 가입한 걸 후회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난폭운전으로 사고를 내는 바람에 올해 보험료가 182만 원 올랐다.

 반면 박 씨와 비슷한 조건의 장모 씨(32)가 가입한 자동차 보험료는 290만 원 싼 74만 원이었다. 장 씨는 여러 보험회사 상품을 비교해보고 ‘마일리지 특약’과 ‘부부한정 특약’, ‘블랙박스 할인 특약’ 등에 가입해 보험료를 절약했다. 1년간 무사고 경력을 쌓아 장 씨의 올해 보험료는 10만 원가량 더 내려갔다.

 국내 자동차보험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1954만 명이다. 자동차가 생활필수품이 되면서 자동차보험 가입자도 크게 늘었다. 자동차보험의 각종 할인 특약을 살피지 않은 채 무턱대고 가입하면 박 씨처럼 ‘보험료 폭탄’을 맞을 수 있다.

 자동차 보험료를 아끼려면 보험 혜택을 받는 운전자의 범위를 되도록 좁히는 게 좋다. 가령 운전자를 보험 가입자 1명이나 부부로 한정하면 보험료가 약 15% 줄어든다. 반대로 누구나 운전할 수 있게 설정하면 보험료는 약 14% 할증된다. 운전자의 연령도 보험료 산정에 중요한 요소다. 30세 이상일 땐 보험료가 약 15% 줄어든다. 21∼24세일 땐 95%를 더 내야 한다. 보험을 선택할 때 운전자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으면 보험료가 기본 금액의 약 3배 가까이로 증가할 수 있다.

 운전습관에 따라 다양한 할인 특약에 가입해 보험료를 줄이는 것도 요령이다. 보험가입 기간 주행거리가 일정 거리를 넘지 않으면 보험료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는 마일리지 특약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1년간 5000km 이내로 주행하면 보험료의 10%를 깎아주는 식이다. 보험회사별로 2∼35%를 할인받을 수 있다. 차량에 블랙박스를 설치하면 보험료의 1∼5%를 깎아주는 블랙박스 특약도 있다.

 이 밖에 최근 3개월간 대중교통을 15만 원 이상 이용하면 보험료를 4∼10% 할인해주는 KB손해보험의 ‘대중교통 이용 할인 특약’이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T맵’을 켜고 500km 이상 안전운전을 했을 때 보험료를 깎아주는 동부화재의 ‘UBI 특약’도 눈여겨볼 만하다.

 보험 갱신 시 할증을 막으려면 교통법규 준수와 안전운전은 기본이다. 무사고 운전을 하면 다음 해 보험료가 3∼13% 할인된다. 무사고 경력을 18년간 유지한 운전자는 최대 70%까지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음주나 무면허 운전, 신호위반 2회 이상 등 상습 교통법규 위반자는 보험료가 5∼20% 할증된다. 운전 중 디지털미디어방송(DMB)을 시청하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사고가 나면 보험회사가 과실 비율을 높게 산정하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보험회사는 운전경력이 짧은 운전자들의 사고 위험이 큰 점을 감안해 신규 가입자의 보험료를 최대 52% 할증하고 있다. 따라서 새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땐 운전경력 인정제도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아버지의 차를 몰면서 ‘가족 한정 특약’ 등으로 보험 혜택을 받은 적이 있다면 이를 운전경력으로 인정해주기 때문이다. 10월부터 운전경력 인정 대상자 수가 가족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국내 11개 보험사가 판매하는 각종 자동차보험의 혜택과 특약 등은 금융감독원이 개설한 금융소비자 포털 ‘파인’(fine.fss.or.kr)의 ‘보험다모아’ 코너에서 살펴볼 수 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자동차#자동차보험#보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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