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CEO]“한국공장 통해 아시아시장 본격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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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우드랩’ 데이비드 정 회장

 “코스닥 시장 상장과 한국 내 공장 설립을 통해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입니다.”

 데이비드 정 잉글우드랩 대표이사 회장(57·사진)은 “한국 공장에서 기존 제품과 함께 아시아 시장을 위한 신제품을 생산해 고객사인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에 공급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자회사 잉글우드랩코리아를 서울 강남구에 세웠다”고 말했다. 2004년 설립된 잉글우드랩은 뉴저지 잉글우드에 본사가 있는 미국 화장품 원료 제조회사로 10월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미국 기업이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엑세스바이오 이후 3년 만이다.

 잉글우드랩은 프리미엄 기능성 기초 화장품 원료 2000여 개를 생산해 화장품회사에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아덴, 키엘(로레알), 크리니크(에스티로더), 베네피트(루이뷔통모에에네시), 나스(시세이도) 등 80여 개 화장품 브랜드가 고객사다.

 화장품 원료 ODM 회사가 기초, 색조, 헤어, 보디 케어, 향수 등 다양한 유형의 제품을 만드는 것과 달리 잉글우드랩은 설립 이후 12년간 기초 화장품 생산에만 전념해 왔다. 국화의 일종인 에키네이시아에서 잡티 제거, 주름 개선, 피부 미백에 효과적인 물질을 찾아내 미국피부학회에 등재를 신청하는 등 미국 유수 대학 및 연구소와 협력해 항산화, 항염증, 항주름 효과가 있는 고기능 원료 여러 가지를 개발했다.

 잉글우드랩은 내년 상반기 색조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기로 하고 뉴저지 토터와에서 기존 공장 3배 규모의 건물을 사들였다. 정 회장은 “기초 화장품에서 쌓은 평판과 기술력, 생산 노하우, 고객사 네트워크를 토대로 사업을 다각화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1971년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부모는 뉴욕 맨해튼 32번가에서 화장품 및 생활용품 가게를 운영했다. 부모의 영향을 받은 그는 1983년 메릴랜드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화장품 가게를 냈다. 1985년 노바임포트를 설립해 이탈리아 명품 넥타이와 스카프를 수입해 백화점에 공급하다 1990년 코스메틱월드를 세워 유명 브랜드 화장품 유통 사업을 했다. 2002년 기능성 화장품을 만드는 3LAB을 세웠다가 매각했다.

 잉글우드랩은 지난해 매출액 596억 원에 영업이익 62억 원을 올렸다. 공모 자금(약 234억 원)은 색조 화장품 생산 설비 구입과 한국 공장 설립 등에 쓸 예정이다.

김상철 전문기자 sckim007@donga.com
#잉글우드랩#데이비드 정#회장#코스닥#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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