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창업 징검다리 문화데이터]“토종 캐릭터로 디자인 한류 이끌겁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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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디자인회사 ‘피캣’

김상진 FICAT(피캣) 대표(오른쪽)와 여채원 경영기획팀장(왼쪽)이 자신들이 만든 캐릭터 상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FICAT(피캣) 제공
김상진 FICAT(피캣) 대표(오른쪽)와 여채원 경영기획팀장(왼쪽)이 자신들이 만든 캐릭터 상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FICAT(피캣) 제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우리가 선물한 캐리커처 모자를 쓰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릴 날이 올 겁니다.”

캐릭터디자인회사인 ㈜FICAT(피캣)의 김상진 대표(36)는 올해 초 오바마 대통령의 캐리커처가 그려진 펜과 모자를 직접 제작해 백악관에 보냈다. 국제특송우편물 업체에서 ‘잘 전달됐다’는 문자메시지도 받았다. 김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뿐 아니라 국내외 저명인사들에게 그들의 캐리커처 작품을 선물하는 ‘만나고 싶어요’ 프로젝트를 통해 회사를 알리고 있다.

김 대표는 창업한 지 1년 된 ‘초보 사장님’이다. 지난해 6월 개인 사업을 위해 10여 년 동안 계속해온 건축 설계 일을 그만뒀다. 그는 “회사명인 피캣은 인디언 부족의 이름이다. 주어진 환경 조건을 활용해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특정 패턴이나 옷을 만드는 인디언들을 본받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디자인을 세상에 알리는 데 SNS를 적극 활용했다. 현재 상표로 등록돼 있는 인디언 얼굴 문양을 비롯해 동물 캐릭터로 이뤄진 ‘FICAT ZOO WORLD’는 창업한 지 1년도 안 돼 인터넷상에서 많은 팬을 확보했다. 입소문 덕분에 서울시 등 여러 지자체에서 우수 기업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최근 FICAT은 ‘캐릭터형 캐리커처’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캐리커처를 한 번 더 가공해 좀 더 표준화된 캐릭터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어린이 교육사업은 물론이고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 대표의 최종 목표는 세계무대에서 한국 디자인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이다. FICAT은 올해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한류 홍보행사 ‘케이콘 2016 LA’에 참여해 미국 측 바이어들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데이터 활용 기업 사업화 지원’ 사업을 통해 FICAT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FICAT은 문화정보원이 제공하는 한국 전통 문양 등 문화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인을 구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세계인 누구나 한식, 케이팝 등 한류 콘텐츠를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 한류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다”고 밝혔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창업#한류#캐릭터#캐릭터디자인회사#피캣#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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