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人]‘같이’의 ‘가치’로 상생… 해외에서도 날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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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식이두마리치킨, 남산 서울타워에 1000호점 개설해 화제 공동가치 창조 목표로 기업경영… 일본 2·3호점 이달중 오픈

‘두 마리 치킨의 원조’로 유명한 호식이두마리치킨(회장 최호식·www.9922.co.kr)이 창립 17년 만에 가맹점 1000호점 시대를 열었다. 포화상태인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과다.

최호식 회장
최호식 회장
호식이두마리치킨은 2016년 9월 2일 현재, 서울 강남 본사를 비롯해 서울 대구 부산 등 3개 사업본부와 전국 8개 지역본부를 운영하는 전국구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의 심장인 도쿄 신주쿠에도 깃발을 꽂았다. 해외 진출의 첫 역사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1호점(신오쿠보점)을 오픈한 데 이어 이달 중 2·3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업계 간 경쟁 심화와 경기 불황의 이중고 속에서도 상생경영을 앞세워 매섭게 질주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학동로에 위치한 호식이두마리치킨의 강남사옥을 방문했다. 강남구청역 3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HOSIGI(호식이)타워’의 외관은 모두 깔끔한 유리다. 실내 인테리어 역시 간결하면서도 안정된 느낌을 준다. ‘심플하면’ 업무집중도가 높아진다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다. 무뚝뚝하지만 속내 깊은 경상도 사나이의 투박한 성향이 그대로 전해졌다.

HOSIGI타워는 수도권 가맹점 관리, 경영기획, 브랜드 혁신 등의 주요 업무뿐 아니라 해외 흑자진출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남산서울타워 1000호점 오픈 기념식(
남산서울타워 1000호점 오픈 기념식(
한국에서 가장 높은 ‘치킨 집’
남산 서울타워 1000호점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지난달 18일 1000호점을 남산 서울타워에 오픈하며 치킨업계의 리더임을 알렸다. 이로써 남산 서울타워점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치킨 집’이라는 별칭이 생겼다. 남산은 국내를 방문한 중국인을 비롯해 여러 외국인이 반드시 들르는 필수코스인 만큼 세계로 뻗어 나가는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위상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를 지녔다.

최 회장은 현장에서 “1000호점 오픈은 전국 호식이두마리치킨 가족 한분 한분의 땀으로 일궈낸 결과”라며 “앞으로 꾸준한 품질관리를 통해 고객님께 1등 품질로 보답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서 “해외진출에 더욱 매진해서 글로벌 호식이두마리치킨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최 회장을 여러 번 만났고, 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그와 대화를 하다 보면 어느새 샛길로 빠져든다. 비즈니스의 경계를 넘어서 세상과 공존하기 위한 그만의 철학이 독특해서다. 한 순간 그의 말이 뇌리를 스친다.

“기업이 멀리 가기 위해서는 고객, 가맹점을 비롯해 이웃까지 더불어 잘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게 우선입니다. 공존공영(共存共榮)은 이 시대의 화두잖아요. 그런 사업을 하면 돈은 자연스럽게 벌리겠죠. 저는 ‘함께 가는 것’이 참으로 즐겁습니다.”

1000호점 오픈 기념행사인 사랑나눔봉사활동,
1000호점 오픈 기념행사인 사랑나눔봉사활동,


고객과 체인점, 소외이웃과 함께하는 ‘같이’의 ‘가치’
최 회장은 최근 ‘사람과 가치 중심’의 미래비전을 선포했다. 그가 말하는 ‘사람과 가치 중심’은 기업 가치에 앞서 함께 일하는 사람, 그리고 소비자와 소외 이웃을 가치의 중심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같이’의 ‘가치’를 기치로 내걸었다. 고객과 가맹점주, 지역 주민들, 생산자와 소비자가 ‘따로’가 아닌 ‘같이’ 나누고 채우며 동행할 때 더불어 잘살아가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함께 멀리 가자는 큰 뜻이 담겨 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의 ‘같이’의 ‘가치’는 ‘사랑의 쌀’ 기부활동부터 사랑나눔치킨행사 등 송년회 성품 지원, 복지시설 후원까지 다방면으로 활발하게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사회와 상생하는 아름다운 동행이다.

사랑의 쌀 1000포대 기증
사랑의 쌀 1000포대 기증
그가 추구하는 상생경영의 활동상을 살펴보면 ‘같이’의 가치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이번 1000호점 오픈을 기념해서도 ‘사랑의 쌀’ 1000포 기증식과 사랑나눔봉사활동을 실시하였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항상 기쁨이 있을 때마다 그 기쁨을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며 의미를 더하고 있다. 2013년 11월 700호점, 2014년 10월 800호점, 2015년 10월 900호점 돌파를 기념하며 ‘사랑의 쌀’ 각각 700, 800, 900포대를 청량리 밥퍼나눔운동본부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렇듯 최 회장은 매년 100개 이상 가맹점이 늘어나는 가파른 성장과 함께 지속적인 사랑나눔을 실천하며 치킨업계 리더다운 새로운 나눔문화 풍토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이 길지 않은 기간에 1000호점 시대를 개막할 수 있었던 것도 상생경영을 핵심 가치로 실천해 왔기 때문이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1999년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 치킨을 제공하는 창조적 가격파괴 마케팅으로 치킨업계에 신드롬을 일으키며 등장했다. 두마리치킨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다 보니 미투브랜드도 우후죽순 나왔지만 ‘원조 브랜드’로서 1등을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1000호점 돌파도 본인의 성공이 아닌 고객들의 사랑을 바탕으로 체인점주와 직원들 모두의 노력이 빚어낸 합작품이라고 생각한다.

1000호점 가운데 먼저 창업한 점주가 자신과 가까운 친인척이나 지인에게 권유해 늘어난 체인점이 340여 개나 된다. 전체 체인점의 3분의 1이 넘는 수준으로, 이는 브랜드에 대한 확신과 신뢰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이에 따라 호식이두마리치킨은 2013년 한국기록원에 ‘대한민국 최다 친인척·지인 가맹 프랜차이즈’로 한국최고기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일본서도 치킨 배달… “도쿄에 2000호점 설립할 것”

호식이두마리치킨은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 신주쿠에 1호점(신오쿠보점)을 오픈했다. 이어 이달 중에 2·3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일본 현지의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더 뜨거웠다. 포장문화가 발달된 일본에서 국내와 같이 배달서비스를 실시한 것이 주효했다. 현지에서 공수한 신선한 재료로 만든 치킨은 일본인의 입맛을 확실히 잡아당겼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의 해외 진출은 단순히 한류에 편승한 ‘보여주기’식 마케팅이나 브랜드파워 과시용이 아니다. 장기간에 걸친 시장분석과 유통망 확대까지 미리 계산된 철저한 준비가 깔려 있다.

최 회장은 무리한 해외 진출은 독이라고 판단하고 신중에 신중을 가했다. 그는 지난 6∼7년 동안 중국과 미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지를 수시로 방문해 시장조사를 하고 기반을 다졌다. 해외 점포에서 반드시 흑자를 실현하고 국부창출에도 기여하는 1등 품질 호식이두마리치킨이 되겠다는 각오다. 그는 “해외 각국에 지점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흑자 진출을 이뤄내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며 “문어발식 브랜드 확장보다는 오직 치킨의 맛과 품질로 승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시장에 먼저 진출한 이상, 우선 현지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다. 최 회장이 꿈꾸는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이렇다.

“시작이 반입니다. 해외시장에서도 ‘고객감동과 체인점주님 감동, 그리고 소외된 이웃과 함께’를 핵심 가치로 삼아 세계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걸 증명할 겁니다. 호식이두마리치킨 2000호점은 일본 도쿄에 세우겠다는 각오로 뛰고 있습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호식이#치킨#호식이두마리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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