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마리 굴비세트… 당일배송… 막오른 추석선물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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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인가구 위한 소포장 확대… 산지직송-생산자 실명제 도입
유통업체들 차별화 전략 내세워

추석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선물세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계속되는 불황, 1, 2인가구 증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의 시행 등 환경이 변함에 따라 구성이 비슷비슷한 기존 형태의 선물세트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22일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급증하는 1, 2인 가구를 겨냥한 선물세트를 대거 내놓고 29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1, 2인 가구를 위한 소용량 선물세트의 지난해 매출이 2014년보다 24.3% 증가한 점을 반영한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3마리 굴비’. 기존 굴비세트는 10마리, 20마리를 한 세트로 구성했지만 3마리 굴비 세트는 영광 법성포의 최상급 특대 사이즈 봄조기를 3마리만 묶었다. 하지만 가격은 40만 원이나 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마릿수를 줄인 대신 최고 품질의 조기를 묶어 차별화를 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 밖에 1, 2인 가구가 필요한 만큼 한우의 부위, 등급, 중량을 선택하도록 한 ‘용량을 마음대로 선택하는 한우’세트도 준비했다.

11번가는 ‘품질 인증제’로 고객 끌어들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상품기획자(MD)들이 전국을 찾아다니며 품질을 확인한 500여 개 품목으로 추석선물 세트를 만들었다. ‘제주 홍근화님의 유기농 더치커피세트’ ‘김상준님의 저지방숙성한우’ 등 생산자 실명제를 도입했다. 이 밖에 3800원(트로이 해바라기씨유 400mL 2개)부터 53만9000원(CJ프레시웨이 1++등급 한우 등심 900g 3팩)까지 세트의 가격대를 다양화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배송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6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를 추석 배송 특별기간으로 정하고 본점과 강남점, 잠실점, 영등포점, 분당점 등 5개 점포에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행한다. 백화점 중 명절 선물세트를 당일에 배송하는 것은 롯데가 처음이다. 배송 비용은 퀵서비스 이용 요금보다 최대 40% 저렴하게 책정했다. 롯데닷컴은 선물을 직접 들고 고향에 가지 않아도 되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시행한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주문한 뒤 전국 4200여 개 세븐일레븐 점포 중 원하는 점포를 지정하면 그곳에서 물건을 찾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신선식품의 냉장 배송을 강화하기 위해 작년보다 10%가량 늘어난 1100여 대의 냉장·냉동 탑차를 확보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선식품세트의 배송 물량이 매년 5% 이상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는 늦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3개월 전부터 냉장·냉동 탑차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라고 설명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굴비#추석#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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