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164만원… 사상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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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깜짝 실적에 외국인 매수세… 3년 7개월 만에 종전 기록 경신
갤노트7 특수로 하반기도 강세 예고 “목표價 200만원”… 원화 강세 부담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160만 원을 넘어섰다. 신제품인 갤럭시노트7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가세하며 주가가 3년 7개월여 만에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164만4000원까지 치솟는 등 강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4.73% 오른 164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전 최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13년 1월 2일의 157만6000원, 장중가 기준으로는 158만4000원이었다. 삼성전자 우선주 주가 역시 3.83% 뛰어오른 135만4000원으로 마감해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국내 증시 사상 주당 가격이 가장 비쌌던 종목은 SK텔레콤으로, 2000년 액면분할을 하기 전 주당 500만 원을 넘었다.

이날 주가 상승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사상 최고인 232조33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유가증권시장 시총 비중도 17.73%로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는 ‘삼성전자 효과’로 전날보다 0.57% 상승한 2,055.47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120만 원대에 머물렀다. 실적 부진 우려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력 약화, 글로벌 소비 침체 등으로 주가가 115만 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1분기(1∼3월) 6조 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을 내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2분기(4∼6월)에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내놓자 주가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일각에서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주가 강세를 보인다는 해석도 나온다.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에 따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맥쿼리, CS, CLSA, 씨티그룹 등 외국계 금융사들이 대거 삼성전자 주식 매입에 나선 것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외국계 자본은 지배구조 변동 가능성보다는 하반기 실적 전망에 따라 투자하는 경향이 높다”며 “그만큼 하반기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가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19일 한국과 북미 시장 등에 선보이는 갤럭시노트7에 대한 기대감이 특히 크다. 예약판매 기간에 40만 대가량이 팔려나가며 갤럭시S7 시리즈보다도 빠른 판매 성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노트7은 전작인 갤럭시노트5보다 판매가 잘될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IM사업부는 갤럭시S7 성공에 힘입어 상반기에만 8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7을 비롯한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도 수요 증가에 따른 특수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글로벌 모바일 D램 시장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인 61.5%를 달성했다. 생활가전도 상대적으로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는 등 하반기에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가에서 ‘200만 원대 목표 주가’도 등장했다. 목표 주가로 200만 원을 제시한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부장은 “삼성전자가 그동안 강세를 보인 무선뿐 아니라 전 사업부에서 개선된 실적을 보여주고 있고, 인수합병(M&A)과 자동차 전장 사업 등 신성장동력 확보도 꾸준하다”고 말했다.

이건혁 gun@donga.com·김지현 기자
#삼성전자#주가#갤럭시노트7#주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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