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자구안 이행땐 최악 상황에도 문제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삼일회계법인, 경영진단 결론

현대중공업이 자구안을 계획대로 이행하면 앞으로 5년간 수주가 전혀 없는 ‘최악의 상황’이 와도 경영에 문제가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삼일회계법인은 수출입은행과 KEB하나은행 등 현대중공업의 주요 8개 채권은행의 의뢰로 5월 23일부터 10주간 경영진단을 벌인 결과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고 26일 발표했다. 경영진단은 잠재 부실 가능성과 향후 손익 및 현금 흐름 안전성을 점검하는 2단계로 나눠 진행됐다.

삼일회계법인 측은 “경영 개선 계획이 영업이익 실현과 유동성 확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보수적 관점에서도 기존 수주 프로젝트의 잠재 부실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진단 결과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3조5000억 원 규모의 경영 개선 계획이 충분하다는 진단으로 현대중공업이 시장과 금융권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금융권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이 원활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RG는 조선사의 선박 건조에 문제가 생기면 선주로부터 미리 받은 돈(선수금)을 금융회사가 대신 물어주겠다는 지급보증계약. 수주 계약을 체결할 때 반드시 필요하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에 대한 실사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 만큼 채권은행들도 RG 발급에 있어 전향적인 자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5월 31일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으로부터 3조5000억 원 규모의 경영 개선 계획을 승인받았다. 경영 개선 계획에는 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인 유가증권이나 울산 현대백화점 앞 부지, 울산 조선소 기숙사 매각 등 자산 처분 외에 지게차, 태양광, 로봇 등 사업 분야 분사, 인력 구조조정 등이 포함됐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현대중공업#삼일회계법인#하나은행#채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