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 ‘이마트 프랜차이즈’ 1호 문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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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울란바토르에 28일 오픈
브랜드-경영 노하우 첫 수출… 매출 일정액 로열티로 받아
국내 中企 수출창구 역할 기대

이마트가 ‘브랜드 수출’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마트는 28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현지 유통업체 ‘스카이트레이딩’이 운영하는 이마트 몽골 1호점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이마트는 스카이트레이딩에 이마트 브랜드와 상품을 제공하고 경영컨설팅을 해 주는 대신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받는다. 국내 대형마트가 해외에 브랜드를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는 2018년까지 몽골에 2개의 매장을 더 낼 계획이다.

이마트 몽골 1호점은 7603m²(약 2300평) 규모로 몽골 최초의 최대 하이퍼마켓이다. 시설 비용의 90%는 스카이트레이딩이, 나머지 10%는 이마트가 투자했다. 쇼핑공간뿐만 아니라 은행, 카센터, 헤어숍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갖췄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48·사진)은 올해를 이마트 수출 원년으로 선언하고 2000만 달러(약 228억 원) 수출을 공언한 바 있다. 이마트는 이번 몽골 진출이 수출 원년의 신호탄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오랫동안 몽골 시장에 공을 들여 왔다. 2014년부터는 국내 중소기업의 다양한 상품을 수출해 왔다. 첫해 6500만 원에 불과하던 수출액은 지난해 4억5000만 원, 올해 상반기(1∼6월) 27억 원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이마트 자체 브랜드인 ‘노브랜드’는 국내에서는 저가 제품에 속하지만 몽골에서는 고소득자들이 즐겨 찾는 ‘명품’이 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몽골은 자원은 많은 반면 제조업체가 거의 없어 해외 제품을 많이 수입하는데 특히 이마트 제품의 반응이 좋았다”며 “매장 문을 열면 수출액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 매장을 냈을 때 잘되면 큰 수익을 보지만 안 되면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브랜드 수출은 실패 위험성은 낮은 반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이마트#프랜차이즈#울란바토르#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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