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으로 생산이 위축되면서 올해 기업 여름휴가가 7년 만에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529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기업 여름휴가 기간이 평균 4.4일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4.1일보다 0.3일 늘었다. 2009년(4.4일) 이후 가장 긴 휴가다. 경총 관계자는 “기업 휴가 일수는 경기가 좋을 때는 짧아지고 경기가 안 좋을 때는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경총은 평균 여름휴가는 4.4일이지만 주말 등을 포함하면 실제 휴가 일수는 6~8일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은 4.8일, 300인 미만 기업은 4.3일로 나타나 작년보다 각각 0.2일, 0.4일씩 늘어났다.
여름휴가 일수를 늘린 기업의 41.1%는 ‘근로자 복지 확대’를 위해 결정했다고 응답했지만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생산량 감축’(32.1%)과 ‘연차수당 등 비용 절감 차원’(21.4%) 같은 불황과 관련한 이유도 절반이 넘었다.
휴가 기간을 늘어났지만 기업의 평균 휴가비는 59만1000원으로 지난해 62만2000원보다 3만1000원 줄었다. 300인 이상 기업은 65만8000원, 300인 미만 기업은 57만9000원을 평균적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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