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노동자協 “7월 연대파업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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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조 공동파업 가능성 커져… 사측선 자구안 이행 차질 우려

구조조정 태풍에 휘말린 조선업종 근로자들이 공동 파업도 불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각 조선업체들이 내놓은 자구 계획이 제대로 이행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오전 7시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앞. 이날 새벽 상경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노협) 소속 근로자 120여 명은 이곳에서 구조조정 반대 집회를 열고 “근로자의 일방적 희생 강요하는 자구안을 철폐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전날 90%가 넘는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집회가 끝나고 노협 간부들이 본사 진입을 시도하자 이를 막는 경비업체 직원들과 20여 분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집회 도중 본보 기자와 만난 변성준 삼성중공업 노협 위원장은 “아직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7월 중순으로 예고된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노조의 공동파업에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련)도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노련에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8개 조선업체 노동자 단체가 소속돼 있다.

김태정 금속노조 정책국장은 이와 관련해 “다음 달 14∼22일에 일정을 맞춰 동시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예년에 비해 압도적으로 조합원 파업 찬성이 높은 만큼 현재로서는 사측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파업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지금이라도 노사가 함께 대화하는 협의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자 단체들의 연대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영계도 긴장하고 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조선업계 대표이사 간담회에서 “노협이 파업하면 (삼성중공업이) 진짜 은행 관리로 갈 수 있다”며 “파업을 자제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도 “아버지가 100만 원을 벌다 60만 원을 벌면 거기에 맞춰 살아야 한다”며 “(자식은) 아버지가 사장이었을 때 월급만 생각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민지 jmj@donga.com·박은서 기자
#삼성중공업#노조#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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