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리스크 담당 부총재(사진)가 돌연 휴직을 신청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직전 KDB산업은행 회장으로 대우조선해양 부실 책임 논란에 휩싸인 홍 부총재가 사실상 자진 사퇴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에 따르면 홍 부총재는 2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차 AIIB 연차총회 직전에 AIIB 사무국에 휴직계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휴직 이유나 기간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앞서 홍 부총재는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AIIB 연차총회에 불참해 거취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홍 부총재는 최근 자신의 산은 회장 재임 시절 대우조선해양 부실이 커졌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와 ‘청와대 서별관회의가 대우조선해양 지원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주장한 언론 인터뷰 내용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홍 부총재의 자진 사퇴를 권고한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검찰 수사 등을 대비하기 위해 홍 부총재가 스스로 결정한 것이란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정부는 AIIB 부총재는 총재가 임명하는 자리로 정부 인사권 밖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여러 경로를 통해 홍 부총재의 진의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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